창작 애니업계, 투니버스와 금강기획 출신 두각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 업계에 투니버스와 금강기획 출신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와 광고회사 금강기획은 현재 애니메이션 창작업을 접은 상태지만 9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많은 작품을 기획·제작하며 한국 창작 애니메이션 산업을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는 하청에서 창작으로 뛰어든 다른업체와 달리 순수창작에 나섰으며, 특히 두 회사의 기획창작자들은 충분한 자금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창작활동을 하며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었고 이것이 현재 빛을 발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투니버스 출신으로 현재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인물로 마고 21의 이정호 사장, 아툰즈의 이진희 사장과 김훈 PD, 서울무비의 이병규 PD, 한신코퍼레이션의 조세민 이사 등이 있다.

 이정호 사장은 투니버스에서 제작·기획 팀장으로 활동하며 ‘하얀마음 백구’를 제작했던 인물. 투니버스가 창작에서 손을 뗀 98년 독립해 창작사인 마고21을 세우고 첫번째 작품으로 극장용 ‘오세암’을 제작해 오는 4월 25일에 극장에 걸 예정이다.

 아툰즈의 이진희 사장과 김훈 PD도 투니버스에서 기획PD로 활동하며 각각 ‘더블맨’ ‘멀크’ ‘스웽크의 뮤직쇼’를 제작했었다. 이 사장과 김 PD는 2000년 투니버스에서 나와 아툰즈를 세웠고, 국산 첫번째 플래시애니메이션 TV시리즈인 ‘우당탕탕 재동이네’를 제작해 EBS를 통해 방영했으며 현재 프랑스업체와 TV시리즈 ‘스위트월드 베베스(가칭)’를 공동제작하고 있다.

 미지온엔터테인먼트를 거쳐 현재 서울무비에서 기획PD로 있는 이병규씨도 투니버스 출신. 투니버스에서 ‘영혼기병 라젠카’를 만들었던 그는 미지온에서 TV시리즈 ‘아장닷컴’을 제작했으며 현재 서울무비에서 극장용 애니메이션 ‘보물선’을 만들고 있다. 이밖에 직접 창작에 관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신코퍼레이션의 조세민 이사도 투니버스 출신으로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금강기획 출신으로는 대원씨아이의 김인규 사장,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의 최종일 사장, SBS프로덕션의 성하묵 차장, 대원디지털엔터테인먼트의 김승욱 부사장 등이 있다.

 96년 금강기획에서 이사로 재직당시 애니메이션팀 신설을 주도했던 김인규 사장은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센터장을 거쳐 올초 대원씨아이의 사장으로 부임, 애니메이션 업계에 다시 발을 들여놓았다.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는 사실상 금강기획 애니메이션팀의 후신. 최종일 사장을 비롯해 신창환 차장, 김원정 과장 등이 모두 금강기획 출신이다. 2001년 설립 후 웹애니메이션 ‘게으른 고양이 딩가’를 제작해 서비스중이며 현재 ‘수호요정 미셸’과 ‘뽀롱뽀롱 뽀로로’를 기획·제작하고 있다.

 SBS프로덕션의 성하묵 차장도 금강기획 출신으로 탁월한 기획력과 사업력으로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인물. 2001년 입사후 국내와 일본의 인맥을 활용해 ‘그리스로마신화-올림포스 가디언’을 공동기획해 방영하고 있으며 차기작 ‘포트리스’를 제작하고 있다. 이밖에 대원디지털엔터테인먼트의 김승욱 사장도 각각 금강기획 애니메이션팀의 팀장을 역임했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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