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무선랜시장을 뜨겁게 달군 무선랜AP 입찰 여파가 가라앉기도 전에 KT가 100억원대를 상회하는 무선랜카드 도입준비에 나섬에 따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월 단독형AP A/B형 및 ADSL통합형 AP 등 3개 부문에 걸쳐 250억원 규모의 무선랜AP 입찰을 실시한 KT는 최근 PCMCIA형, USB형, CF형 등 3개 부문으로 나누어 무선랜카드 BMT에 들어갔다. KT는 26일까지 PCMCIA형에 대한 BMT를 완료하고 다음달 4일까지 나머지 2개 부문에 대한 BMT를 마친 후 100억∼150억원대의 무선랜카드를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BMT에는 지난 무선랜AP 입찰에서 공급권을 따낸 아이피원, 엠엠씨테크놀로지, 삼성전기를 비롯해 아크로웨이브, 신오전자, 넥스트링크 등 총 13개 업체가 참여해 열띤 성능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신규 진입을 노리는 업체들은 지난 AP 입찰에서 대부분 BMT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무선랜카드 BMT를 명예회복의 기회로 삼는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어 선후발 업체간 한치 양보없는 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BMT는 이러한 성능 경쟁 못지않게 지난달 무선랜AP 입찰에서 나타난 업체간 출혈경쟁이 또다시 재현돼 공급가격이 폭락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통합형AP 입찰에서 지나친 과열경쟁과 최저가입찰의 폐해로 인해 업계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진 10만원대가 무너진 만큼 이번 무선랜카드 입찰에서도 업체간 저가공세가 거셀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미 일부 업체가 원가 절감을 위해 대만산 무선랜카드를 완제품 혹은 부품 형태로 수입해 BMT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져 벌써부터 저가경쟁의 조짐이 나나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5만원대인 무선랜카드 공급가격이 얼마나 떨어질 것인지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번 무선랜카드 입찰은 제품 성능보다는 가격에 더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수요 확대 측면에서는 이번 입찰이 기대되지만 시장가격 하락 및 대만산 제품유입 등을 놓고 볼 때는 우려되는 점이 없지않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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