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관련 협회들이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기업들의 거래소 이전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24일 벤처기업협회(회장 장흥순), 벤처캐피탈협회(회장 곽성신), 한국IT중소 벤처기업연합회(회장 고시연), 한국여성벤처협회(회장 이영남), 한국인터넷기업협회(회장 이강인) 등 벤처 관련 5개 단체는 최근 강원랜드, 기업은행, KTF 등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대표기업들의 거래소 이전 움직임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이들 5단체장은 강원랜드의 대주주인 정부에 강원랜드의 거래소 이전을 재검토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코스닥시장이 활황이던 당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명분 하에 시장 진입을 요구했던 기업이 시장 침체를 틈타 거래소 이전을 계획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거래소 이전 철회를 촉구했다.
장흥순 회장은 “최근 거래소 이전을 표명했거나 요건 충족시 이전하기로 밝힌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코스닥시장 전체 규모의 31.7%에 이른다”며 “만약 이들이 거래소로 대거 이전할 경우 코스닥시장의 붕괴로 이어지고 이는 국가 산업 발전의 위축은 물론 전체 벤처생태계 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거래소 이전을 밝힌 기업은 강원랜드, 기업은행, KTF, 국민카드 등 모두 13개사로 지난 3일 기준 이들의 시가총액은 36조6000억원에 이른다.
5단체장은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강원랜드 등이 거래소로 이전할 경우 투자자들은 정부가 코스닥시장을 육성할 의지가 없거나 포기하는 신호로 해석하여 투자를 기피할 것이며, 우량기업의 이탈을 촉발시켜 시장 위축과 신뢰기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인 회장은 “정부가 대주주이거나 유관기업의 경우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거래소 이전 계획을 취소하거나 유보하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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