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발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전쟁의 조기종결 기대감으로 한주간 미국 증시는 폭등했다.
다우지수는 662.26포인트(8.43%) 오른 8521.97, S&P500 지수는 62.63포인트(7.52%) 상승한 895.90으로 장을 마쳐 8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8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98년 12월 이후 4년 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다우지수는 또 이번 한주 동안 8% 이상 올라 지난 82년 10월 이후 10년 5개월여 만에 최고의 주간 상승폭을 나타냈다.
지난 19일 약세로 돌아서 연속 상승에 제동이 걸렸던 나스닥지수도 지난 한주 동안 81.51포인트(6.08%) 오른 1421.84로 마감, 급등세에 동참했다.
지난 21일 바그다드에 대한 대규모 공습인 ‘충격과 공포’ 작전이 시작되고 지상군의 이라크 진격도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전쟁의 조기종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뉴욕 증시는 큰폭 상승했다.
21일 시장은 상승세로 출발하기는 했으나 초반 상승률은 주요 지수 모두 1% 수주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장 중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었을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급격한 상승 무드를 타기 시작했다.
후세인 대통령 사망·중상설은 근거가 확실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으나 바그다드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 시작되고 미·영 동맹 지상군의 이라크 영내 진격도 별다른 저항없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뉴스로 상승세는 더욱 고조됐다.
반도체 D램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지난 20일 분기실적 발표에서 구조조정에 대한 비용처리로 손실폭이 늘었지만 매출이 2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혀 반도체 주의 급등을 주도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국내 기업의 주가는 미래산업과 하나로통신은 각각 5.03%, 1.15% 상승했지만 두루넷은 6.9% 하락한 0.27달러로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면서 전쟁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은 제거됐지만 전쟁의 방향성과 기간을 놓고 투자자들의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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