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에 빠진 IT 산업을 구원해줄 차세대 킬러애플리케이션은 무엇이 될까.
이같은 질문에 대한 해답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업체인 인텔의 연구사업부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bn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연구사업부 설립 2주년 공개행사를 통해 바이오테크, 로봇공학, 유비쿼터스 등의 핵심 연구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인텔 연구사업부의 바이오기술 실험실은 현재 질병의 발생을 예측하거나 특정 약물의 효과를 추적하기 위해 혈액 견본의 개별 분자를 규명하는 기술을 연구중이다.
이 실험실의 매니저인 앤드루 베를린은 공개행사에서 연구의 첫 단계로 혈액 견본으로부터 개별 분자를 고립시키는 것을 도와주는 3차원(3D) 마이크로 유체공학 장비를 선보였며 6개월 이내에 최종 연구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분자를 규명해주고 분자와 상호작용하는 전기 탐침과 광 탐침을 개발하고 있다”며 “질병을 알려주는 분자나 광 신호를 찾아낸다면 의학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를린은 90년대초 제록스 팰러앨토연구센터에서 초기 미세전기전자시스템(MEMS) 연구를 이끌다 2년전 인텔의 첫 생명과학 연구원이 됐다. 그는 인텔이 “생물학, 의학, 나노기술의 접목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같은 연구조직은 전례 없던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의 로봇공학 표준 수립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첫 민간 기업인 인텔은 로봇공학태스크포스(RETF)을 통해 미 항공우주국(NASA), 국방고등연구계획청(DARPA), 국가표준기술연구소(NIST), 대학 등과 함께 로봇을 위한 소프트웨어 프로토콜과 인터페이스 표준을 수립하고 있다. RETF는 자사의 임베디드 프로세서인 X스케일 기반 하드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공개소스 코드를 2년내에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텔의 로봇연구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짐 버틀러는 “X스케일은 정부나 대학의 로봇 프로젝트를 위해 저가 플랫폼 기반을 지원해 준다”고 설명했다.
인텔이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다. 인텔의 연구이사인 데이비드 테네하우스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802.11 네트워크, XML 기반 웹 서비스, 각종 휴대형 기기 등의 등장으로 인해 조만간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텔은 이같은 전망하에 일상의 환경을 감시하고 변화가 있을 시 알려주는 저가 센서 네트워크를 연구하고 있다. 이 센서 네트워크는 미래의 컴퓨터가 인공지능을 이용해 자동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주는 실시간 데이터를 공급해준다. 테네하우스는 “컴퓨터가 수집된 데이터를 위한 가설을 세울 수 있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현재의 컴퓨터는 여전히 인간이 어떤 것이 최선이며 왜 그런지를 결정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과제는 컴퓨터가 인간의 감독하에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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