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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 `ERP`-소프트파워

 지난 2001년 6월 전사적자원관리(ERP)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는 일이 벌어졌다.

 국산 ERP기업인 소프트파워(대표 김길웅 http://www.soft-power.com)가 하나로통신에서 유명 외국계 IT기업의 ERP를 자사의 제품으로 대체한 것이다.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 http://www.hanaro.com)은 지난 98년부터 1년여간의 구축기간을 거쳐 99년 4월부터 외산 ERP를 가동했으나 △국내 통신기업의 경영환경에 걸맞지 않는 맞춤작업(커스터마이징) 미흡 △고객관리 및 빌링(과금)시스템과의 기능연동 불가 △시스템 경직성 등의 문제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은 외산 ERP를 들어내기로 결정하고 소프트파워의 ‘탑엔터프라이즈’를 선택했다. 이 회사는 외산 ERP를 도입해 사용해본 경험을 토대로 실무에 필요한 규격과 기능의 기준점을 마련하고 세밀한 제품검증작업을 벌였다.

 하나로통신은 소프트파워의 탑엔터프라이즈가 G7 국책 프로젝트로 개발된 제품인데다 자사의 재무규모를 수용하고 높은 기능 확장성을 보유한 점에 주목했다. 또 탄력적인 커스터마이징과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하나로통신은 소프트파워의 ERP를 선택한 것을 계기로 자체적인 IT시스템 개발·구축능력을 배양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하나로통신의 ERP 대체 프로젝트는 2001년 6월에 시작돼 8개월여만인 지난해 2월 완료, 2개월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같은 해 4월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이후 하나로통신은 코스닥에 제공할 분기별 영업보고서의 신뢰성이 높아졌고 경영의사결정에 필요한 각종 지표와 재무정보를 실시간으로 얻고 있다.

 또한 구매로부터 재고관리에 이르기까지 업무처리를 자동화하면서 자산관리의 효율성이 높아졌으며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공유한데 힘입어 업무중복현상도 해소됐다는 게 하나로통신측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사용자 편의성에 입각한 시스템 설계를 통해 결산소요시간을 단축하고 재무정보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었으며 고객관리 및 빌링시스템과의 통합을 구현했다.

 하나로통신이 국산 ERP를 도입한 것은 일종의 ‘결단’으로 평가된다. 연간 매출 3000억원대의 기업으로서 대기업용 ERP시장에서 성능을 검증받지 못한 국산제품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국산 ERP는 아직까지 대기업에 적용하기에 부담스럽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은 외산 ERP가 국내 통신산업계의 문화적 특징을 소화하는데 무리가 있다고 판단, 과감한 교체를 선택해 주목된다.

 하나로통신 ERP 교체작업을 주관한 김기연 태스크포스팀장은 “동종업계에서 비슷한 매출규모를 가진 통신기업의 ERP 도입 사례를 주도 면밀하게 분석한 결과 외산 ERP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지만 우리나라 통신산업계의 실정에 걸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국산 제품은 대기업에 맞지 않는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소프트파워 문창주 사장

 “차세대 ERP와 같은 제품 차별화를 통해 대기업 ERP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겠습니다.”

 최근 소프트파워의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문창주 사장은 대기업용 ERP 시장진출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 성공적인 대기업 시장진출을 발판으로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기업지식포털(EKP) 등 소프트파워가 보유한 모든 솔루션들을 함께 공급해 세계적인 기업용 솔루션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생각이다.

 문 사장은 “모든 경영활동에서 고객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각 모듈별로 전문 컨설턴트를 양성, 관련 서비스의 고급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소프트파워의 제품을 도입한 기업이 100%의 활용률을 기록해 경영개선효과를 얻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소프트파워는 문 사장의 영입을 통해 영업과 연구개발을 이원화했다. 김길웅 대표이사 회장이 연구개발에 주력하되 영업을 문 사장에게 일임, 책임경영제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문 사장은 이같은 김 회장의 계획에 맞춰 회사의 영업역량을 대기업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통해 ERP 매출을 극대화하고 CRM, SCM, EKP,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등으로 주력제품을 다양화한다는 세부 전략을 수립했다.

 그는 “앞으로 솔루션과 산업별로 전담인력을 재배치해 책임영업제를 도입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이에 부합하는 IT 선도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올해 매출 300억원, 순이익 54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전북은행 `TP모니터`-티맥스소프트

지난 97년 메인프레임 기반의 핵심업무 시스템을 유닉스 기반으로 다운사이징하면서 은행권의 관심을 모았던 전북은행(은행장 홍성주 http://www.jbbank.co.kr)은 지난달초 계정계 업무를 포함한 모든 기간업무 시스템에 기존 외산 TP모니터인 ‘탑엔드’를 토종 미들웨어 전문업체인 티맥스소프트의 ‘티맥스’로 대체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은행 전산시스템에서 TP모니터는 수백개의 단말기를 통해 동시에 입력되는 입출금 정보의 순차 관리는 물론 전산에러 발생시 원상복구, 전산처리의 안정성 및 영속성을 보장해주는 핵심 미들웨어 SW로 그동안 대기업과 금융권의 일부 기간계 업무에 국산 솔루션이 적용된 적은 있지만 계정계를 비롯해 정보계·대외계 등 은행의 전체 기간업무에 이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은행은 유닉스 개방환경으로 시스템을 다운사이징한 뒤 사용해오던 NCR의 유닉스 서버를 유닉스 최상위 기종인 HP 슈퍼돔 서버로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탑엔드를 티맥스로 전면 교체했다.

 지난해 초까지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 기종 선정 및 벤치마크테스트(BMT) 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1차로 정보계 신시스템의 가동에 들어간 전북은행은 종합수익관리, 정보계 업무, 전자금융에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정성 및 신뢰성이 요구되는 계정계 업무에 이르는 기간업무 시스템 전반에 국산 솔루션인 ‘티맥스’를 적용했다.

 티맥스소프트는 HW·SW 플랫폼을 전면 교체하는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기존 애플리케이션의 수정없이 마이그레이션과 테스트 작업을 마쳐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최소의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 프로그램을 수정하지 않고도 안정적인 마이크레이션 작업을 수행해야 했던 티맥스소프트는 대외계 연동을 위한 X.25 게이트웨이와 타 업무 연동을 위한 TCP/IP 게이트웨이 등 티맥스에서 제공하는 게이트웨이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 계정계 시스템을 오픈했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신시스템으로의 이전작업에 착수, 지난해 12월 9일 정보계를 먼저 개통한 후 종합수익관리, 전자금융에 이어 이번 설 연휴기간을 이용해 계정계시스템까지 마이그레이션함으로써 은행 업무 전체에 티맥스를 적용, 차세대시스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미들웨어 교체를 통해 전북은행은 영업점의 온라인 업무 처리 속도가 8∼10배 이상 향상되고 5시간이 넘게 소요되던 본점의 결산작업도 1시간 30분 이내로 줄어 들었다. 또 피크타임에도 110만건의 트랜잭션을 무난히 소화하는 등 업무처리 및 서비스 대응 속도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전북은행의 계정계, 정보계, 대외계 등 전체 기간 업무 시스템에 티맥스를 성공적으로 적용함으로써 과부하 분산 등 트랜잭션 안정성이 최우선시되는 은행권에서 국산 TP모니터의 채택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인터뷰> 이재갑 전북은행 전산정보부 부장

 “이번 전산시스템 교체를 통해 영업점의 온라인 업무 처리속도와 본점의 결산작업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이재갑 부장은 교체작업에 앞서 경쟁 제품간 벤치마크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아키텍처는 물론 성능 등을 포함한 종합 점수에서 티맥스가 우수한 성적을 냈기 때문에 솔루션 대체효과를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지난해 시작돼 올해 초 완료된 이번 프로젝트에서 티맥스와 외산 TP모니터를 견줘본 결과 시스템 안정성과 기술지원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티맥스가 더 우수했다”고 말했다.

 “피크타임에 110만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발생할 경우에도 과부하의 발생없이 무리없이 운용되고 있다”는 그는 “무엇보다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수정하지 않도고 5주만에 업무 전환을 마칠 수 있어 업무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 사용하던 외산 제품의 경우 개발사로부터 효과적인 기술지원 서비스를 받기가 어려웠지만 티맥스의 경우 실제 제품 개발자를 포함한 밀착 지원이 가능했던 점도 솔루션 교체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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