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수출 2분기에 숨통 틘다

 연초부터 중국 휴대폰 시장의 가격하락으로 고전해오던 국내 이동전화단말기업계가 숨통을 트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계열·세원텔레콤·텔슨전자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은 최근 급격한 가격하락으로 비롯된 악성 재고를 해결하고 본격적으로 컬러단말기 등 하이엔드 제품을 본격적으로 선적하고 있다.

 팬택(대표 이성규 http://www.pantech.co.kr)은 주요 고객사인 TCL·닝보버드가 중국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공급물량을 늘리고 있다. GSM단말기 파트너인 TCL이 CDMA 단말기 주문을 내자 CDMA단말기 파트너인 닝보버드도 GSM단말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팬택 노순석 상무는 “중국시장의 공급과잉으로 발생한 재고를 최근 모두 털어냈다”며 “지난 1, 2월 지지부진했던 수출도 4, 5월에는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이번달말 닝보버드에 cdma2000 1x 컬러단말기 선적을 시작한다. 이 단말기는 중국 CDMA 단말기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팬택계열의 전략 제품으로 6만5000 컬러에 40폴리 화음을 지원하는 최신 모델이다. 노 상무는 “다음달부터 GPRS 컬러단말기 등 신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것”이라며 “하이엔드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원텔레콤(대표 홍성범 http://www.sewon-tele.com)은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크게 히트했던 모델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휴대폰 시장의 가격하락으로 지난 1, 2월 크게 고전했던 세원텔레콤은 당분간 수출확대를 통한 매출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세원텔레콤 이형주 IR팀장은 “중국 외에도 동남아 등 수출지역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단말기 보조금이 허용되면 OEM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eson.co.kr)는 지난 1, 2월 매출실적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24% 증가한 1760억원을 기록하고 휴대폰 판매량도 270% 늘어난 56만대를 돌파했다. 공장가동률도 지난 9월 이후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텔슨전자 유종수 차장은 “지난해 연초 실적이 워낙 저조해 올초 실적이 부각되고 있다”며 “중국의 CDMA단말기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2분기부터 수출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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