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자공업성 산하 전자제품개발회사와 중국 난징 팬더전자집단유한회사가 합작한 ‘아침-팬더컴퓨터합영회사’가 북한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가을부터 컴퓨터를 제작, 시판에 들어갔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17일 전했다.
조선신보는 평양발 기사에서 “현재 이곳 회사에서는 ‘아침-panda’상표가 붙은 펜티엄급 컴퓨터를 연간 13만5000대의 수준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회사에서는 성능에 따라 6종류의 컴퓨터형을 정하고 있지만 판매계약에서는 주문생산이 기본”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최고급기종으로 중앙처리속도 1.8㎓의 펜티엄4급은 796유로(한화 446만원), 셀러론 733㎒급은 400유로(한화 224만원)로 1년간 보증기간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이 합영회사에서 생산된 컴퓨터가 어떤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주로 어떠한 기관에 어떤 방식으로 공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신보는 이어 바세나르협약 등을 언급하면서 “컴퓨터 생산에 필요한 요소들은 팬더측에서 제공한다”며 “다른 나라의 협동자를 내세움으로써 경제봉쇄정책이 차단한 통로를 열어 놓은 셈”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김남호 사장은 “수입에 의존해서는 1개월내에 설계해 3개월내에 생산하고 6개월내에 팔아야 할 컴퓨터 시장의 변화를 따라잡을 수 없다”며 “앞으로 조선의 실정에 맞는 독창적인 컴퓨터를 설계, 생산하기 위해서는 합영의 방법을 도입해서라도 제손으로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다른 상표의 제품들도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어느 나라, 어느 기업과도 합영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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