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증시의 대표 IT종목들이 블랙먼데이의 충격으로 큰폭 하락했다.
17일 증시에선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2001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510선으로 밀리며 그동안 국내 증시의 기둥으로 여겨졌던 삼성전자, KT, SK텔레콤 등 초우량주들이 줄줄이 큰폭으로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시가총액 1위 종목인 KTF 등 시가총액 20위권내 기업들이 모두 큰폭으로 떨어지며 ‘패닉’상황을 연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87% 내린 28만8000원으로 마감, 지난 11일 이후 4거래일만에 다시 28만원대로 밀려났다. 삼성전자의 이날 하락률은 시장평균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켜왔던 것에 비하면 매우 실망적인 것이다.
SK텔레콤은 전날대비 4.05% 하락하며 지난 12일 기록했던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이날 SK텔레콤은 14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텔레콤의 주가부진으로 거래소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선 KT도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보이며 전날보다 4.1% 내린 4만2100원에 마감됐다.
이같은 거래소 시가총액 1∼3위 종목의 부진은 다른 시가총액 상위업체들에 그대로 전염됐다. LG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거래소 시가총액 20위내 종목 중 단 한종목도 상승한 것이 없을 정도로 시장 분위기는 냉랭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에 다수 포진해있는 통신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시가총액 1위 업체인 KTF가 전날보다 4.97% 떨어지며 역사적인 저점 행진을 계속했고 LG텔레콤도 전날보다 7.1%나 떨어지며 코스닥 시장의 하락 분위기를 부추겼다.
이밖에 엔씨소프트, 하나로통신, LG홈쇼핑 등의 주가가 모두 떨어지며 코스닥지수에 부담을 주었다.
한 시황 전문가는 “최근 계속되는 증시 하락속에 증시 대표주에 대한 투자자의 믿음이나 신뢰도가 많이 훼손됐지만 앞으로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 답답한 일”이라며 “대표주들의 하락은 증시하락의 체감도를 더욱 크게 만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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