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연구기능 활성화를 위해서는 연구비 중앙관리제의 강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민철구 박사는 ‘대학 연구시스템의 활성화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개별연구집단의 관행과 비공식적인 절차에 의해 연구비를 관리하는 풍토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대학 측이 책임을 지고 통합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대학 연구관리업무도 공식적인 회계 절차에 의해 운영됨으로써 지원효과를 극대화해야 할 것이라면서 합리적인 근거 없이 이뤄지는 연구비 산출을 지양하고 연구비 집행과정의 투명성을 꾀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중앙관리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연구비 중앙관리제를 도입함으로써 연구수행 과정에서 소요되는 물적자원 등 연구인프라를 개별교수들이 해결하는 관행을 지양하고 대학 차원에서 연구인프라를 지원, 연구의 기능이 교수 개인의 책무라기보다 대학의 중요한 기능으로 자리잡도록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대학 차원의 연구인프라 중앙관리제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대학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연구비의 계약 주체가 대학임을 명확히 하고 연구비 관리의 책임 주체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수주한 연구비는 개인자금이 아니라 대학이 관리책임을 져야 함을 명확히 하고 교수 개인으로 계약한 경우도 반드시 대학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한편 대학 명의로 체결된 연구계약이라면 교수는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대학의 구성원으로 참여한다는 인식의 공유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또 이 제도의 정착을 위해서는 대학 차원에서 연구관리조직을 설치하고 연구관리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춘 인력배치와 재무 및 회계 담당 부서와 유기적인 연계, 연구비 관리 매뉴얼의 표준화 및 저비용·고효율의 연구관리시스템을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구지원금 관리·운용을 위해 e매니지먼트시스템 구축을 통해 재무관리의 신속성 및 정확성을 추구해야 할 것 등을 이 보고서는 제안했다.
민철구 박사는 “중앙관리제는 개별교수들의 연구수행 과정에 행정적인 업무로 인한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하고 연구비 관리의 투명성을 높여나가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대학 교육기능 일변도에서 탈피, 연구중심 대학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끝으로 대학 연구기능의 활성화를 위해 △대학 부설연구소의 재정비 △대학 연구를 위한 투입자원 확대 △정부 부처별 지원체제에서 분야별 지원체제로 전환 △국가 차원의 대학연구비 산출지침 제정 △대학 연구책무성 강화 △정부와 대학의 연계체제 구축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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