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주가 약세, 삼성LG는 상대적 안정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그룹 IT계열사 올 주가 흐름

 주식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올들어 재계 1, 2위인 삼성·LG그룹의 정보기술(IT)주들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분식회계가 적발된 SK그룹 계열사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올들어 지난 14일까지 국내 주요 그룹 IT계열사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은 올들어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각각 5.58%, 10.69% 하락했지만 삼성SDI가 6.56% 오르는 등 거래소시장 평균보다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LG그룹도 데이콤(-31.70%)이 1만원대 주가가 무너졌지만 LG전자·LG홈쇼핑 등의 상대적 강세가 돋보였다. 같은 기간 거래소시장은 14.4%, 코스닥시장은 16.6%의 주가하락률을 기록했다. 표참조

 이들 삼성과 LG IT주력사의 주가 강세는 SK사태에도 불구하고 재벌그룹의 문제가 확산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그룹의 주가 안정은 경기 하락, 특히 반도체의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위험관리시스템이 어느 정도 잘 갖춰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최근 삼성전자의 자사주 추가 매입 결의 등 주주 중시 경영에서도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LG그룹도 지주회사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을 가장 먼저 시작하는 등 경영 투명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등의 업황 호조도 주력 계열사 주가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SK글로벌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SK그룹의 주가는 심각한 수준으로 추락했다. SK텔레콤은 올들어 주가가 35.38%나 하락, KT에 시가총액 2위를 내줬으며 SKC도 주가가 지난해 말보다 절반 이상 떨어졌다. 최근 벌어진 SK그룹 문제 이외에 주력사인 SK텔레콤의 투자지출 확대에 대한 투자자들의 혼선, 접속번호통합 문제 등이 불거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KT그룹은 KT와 KTF가 모두 올들어 두자릿수의 하락률을 보이며 ‘시장 평균’ 정도의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SK그룹의 위상 격하속에 상대적인 수혜도 입었다. 우리증권은 최근 시가총액 기준 그룹별 순위에서 KT그룹이 SK를 누르고 3위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IT계열사가 적은 CJ그룹은 CJ홈쇼핑과 CJ엔터테인먼트가 홈쇼핑과 영화라는 특화된 영역에서 선전하며 괜찮은 주가 흐름을 보여줬다.

 한편 조사대상 16개 주요 그룹 IT계열사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은 삼성SDI·LG홈쇼핑·CJ홈쇼핑 등 3개에 불과했다. SKC는 58.65%의 하락률로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이 됐고 SK텔레콤·KT서브마린·데이콤 등 3사도 30% 이상 주가가 내렸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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