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가 3주만에 주간으로 상승했다.
지난 한주간(10∼14일) 미 증시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등락을 거듭했으나, 다행히 주간 기준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한주를 마쳤다.
지난주 나스닥지수는 전주말보다 35.04포인트(2.68%) 상승한 1340.33으로, 다우지수는 119.68포인트(1.55%) 오른 7859.71로 마감됐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주말 대비 19.25포인트(6.73%) 상승한 305.15로 마감돼 상승폭이 컸다.
미 증시의 변수는 역시 이라크 전쟁의 여부였다. 한주간 전쟁 임박과 전쟁 지연 가능성이 교차되며 지수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경제지표들도 그다지 밝지 못했다. 미시간대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보다 낮은 75를 기록, 92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2% 늘었으나 1월의 0.7%보다는 둔화됐고, 가동률은 75.6%로 전달과 같은 수준에 그쳤다.
또한 지난해 4분기 경상적자는 월가의 예상치를 넘어서는 1369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업종별로는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곳이 눈에 띄었다. 반도체주는 알테라의 1분기 실적 전망 상향과 브로드컴에 대한 살로먼스미스바니의 투자의견 상향이 호재로 작용하며 한주간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주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은 모바일 인터넷용 칩세트 센트리노를 출시하며 한주간 7.2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터넷주들도 한주 동안 아마존과 야후가 각각 7.58%, 5.45% 상승하는 등 큰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렇듯 지난주 미 증시가 소폭 오름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최근 주가 움직임은 기업 뉴스나 경제지표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단순 기술적 등락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결국 이라크 전쟁 위기감이 해소되지 않고서는 지수의 방향성을 논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다만 지난주말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지수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어느 정도 상쇄해줄 것으로 전망됐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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