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이 고가 가전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 가전시장의 위축 속에서도 현대백화점 본점 가전매장에서는 로봇청소기와 PDP TV, 홈시어터시스템, 드럼세탁기 등 향후 가전시장의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첨단·고가 디지털 제품의 판매 성장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에 출시된 일렉트로룩스의 로봇청소기 ‘트릴로바이트’는 본점에서만 현재까지 하루 한대 꼴로 팔리면서 매장에 진열된 지 20일 남짓 동안 20여대에 금액으로는 약 5000만원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미아점과 목동점에도 같은 로봇청소기를 비치했으나 판매고는 본점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또 PDP TV와 홈시어터시스템 등 고가 제품군의 판매성장세가 타 제품군 및 현대백화점내 타 점포와 비교해도 뚜렷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영상가전과 백색가전 등 대부분의 가전 제품군이 지난해대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본점에서는 PDP TV의 경우 일평균 2∼3대 판매돼 지난해대비 200% 가량 판매가 늘었고 홈시어터시스템도 여전히 판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김선준 가전바이어는 “본점의 경우 다른 지역 점포와 달리 강남지역내에서도 핵심인 압구정동과 청담동 지역 주민을 주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어 수백만원대의 고가 청소기도 꾸준히 판매된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전체 가전매출은 줄었지만 본점의 첨단 가전제품 판매율과 매출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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