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연초부터 이어진 최악의 매출부진 속에 핵심인력 보강, 기존조직 수술 및 온라인쇼핑영역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해 위축된 유통 활성화를 위한 새바람 불어넣기에 나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아남전자·삼성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가 유통마케팅 방식의 변화를 추구하면서 매출확대 지원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 7일자로 정보통신사업본부 산하의 한국마케팅(사업자 그룹 유통팀·마케팅팀)을 한국마케팅(부문장 송주익) 조직으로 이관하면서 내수시장에서 가전과 이동통신단말기 판매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또 신유통담당 정준행 상무를 마케팅에, 마케팅 전문가인 박경준 상무를 양판·할인점 대상의 신유통 책임자로 전진배치해 영업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도 지난달 GE백색가전의 정연국 사장을 국내영업본부장으로 영입, 인력조직 및 판매망 강화사업을 추진하면서 내수영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하이마트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가지면서 한편으로는 전국적인 영업망을 신규 설립하고 지원인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미 이달초 기획팀·판촉팀을 보강했으며 상반기안에 국내영업조직을 1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이달부터 부산·대구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대전·광주·인천 등 5대 도시에 지방영업을 지원할 지사도 설립키로 했다.
이와 함께 가전 중심의 온라인쇼핑몰이었던 마이몰(http://www.mymall.co.kr)을 종합쇼핑몰인 대우로(http://www.daewooro.com)로 전환해 매출확대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대우로는 올해 내수시장에서 58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아남전자(대표 남귀현)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자사직원을 전국 백화점·할인점의 판촉사원으로 활용하는 판매개인 사업자제도를 올해 더욱 확대하고 기존 전문대리점조직을 판매지원조직으로 전환한다. 이 회사는 IMF사태 이후 크게 줄어들고 있는 영업이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60개 정도의 아남 전문대리점을 자사제품 배달·설치를 지원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키면서 유통망에 숨통이 트이도록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회사는 대우일렉트로닉스 인도법인장 출신의 서상훈 상무를 영입했으며 올해 내수영업 매출을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린 1150억원 수준으로 잡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지난해말 신임 이현봉 사장 취임 이후 최대 사안을 제값받기 위주의 국내 영업망 지원에 두고 급성장하는 할인 양판점에 대한 준비책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1월 중순 밝힌 △유통경로간 공급가격차 최소화 △영업 인프라 대폭 지원 △출점지역 사전지정제 등을 통한 전속대리점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100평 이상 대형 매장을 지난해의 5배 수준인 150여개로 늘리면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기로 했다.
출점지역 사전지정제를 도입해 본사가 미리 전국의 상권을 파악해 공개함으로써 점포간 지나친 경쟁을 막고 효율적인 대리점 출점 및 운영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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