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작편수에서 할리우드를 능가하는 세계 유일의 영화시장인 인도의 영화산업계 ‘발리우드’가 최근 디지털 영화기술 도입에 나섰다.
영화산업의 디지털기술 도입은 한해 1000여편의 영화를 만드는 인도영화계의 배급비용을 줄이고 화질도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최대의 영화 후반작업 업체인 애드랩스필름은 최근 싱가포르의 기술업체 GDC와 제휴, 디지털 영사기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애드랩스필름의 만모한 셰티 사장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4월까지 인도 전역 400여개 극장의 영사시설을 디지털로 개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도의 1만2000여개 극장이 대부분 구형 릴 영사기를 쓰고 있는 만큼 일단 디지털기술이 도입되면 시장성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기술이 도입되면 각 극장들은 디지털 필름 서버와 디지털 영사기를 갖추고 영화를 상영하게 된다. 영화는 담배갑 2배 크기의 고성능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저장된다. 영화파일은 보안·처리돼 광섬유망이나 위성으로 전국 각지의 극장에 전송된다.
디지털 영사기의 가격은 10만달러이고 일반 극영화를 디지털화하는 비용은 5만달러로 결코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그러나 애드랩스필름은 배급비용 절감이 장기적으로 높은 초기 투자비용을 상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인도에선 같은 영화가 각각 다른 때, 다른 지역에서 상영되며 이에 따라 영화를 먼저 개봉하는 극장이 더 많은 이익을 얻는다. 디지털기술이 도입되면 전국 어느 극장에서나 동시개봉이 가능해 극장들의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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