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대폰시장의 경쟁심화로 중소 단말기업체의 수익 및 성장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휴대폰 수출의 대표주자인 팬택은 차별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중국내 대표 단말기업체인 TCL·닝보버드 등의 자국시장 공략이 거세지고 대만산 저가단말기의 중국시장 잠식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은 팬택 등 국내 중소 단말기업체들에 분명히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팬택은 일면 경쟁상대이기도 한 TCL·닝보버드를 현지 파트너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현재 TCL에 1대당 150∼200달러의 중고가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TCL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곧 팬택의 중국수출 물량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올 1월에는 닝보버드와 1억달러 규모의 유럽식이동전화(GSM) 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이달부터 직접 물량수출에 나서는 등 중국내 공급선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팬택은 올들어 핫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시장내 단말기값 인하문제도 ‘중고가 제품 중심의 모델 다변화’로 정면돌파한다는 방침이다.
IR팀의 한 관계자는 “시장의 다양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30개 이상의 신모델을 출시하고 전기종을 컬러LCD화 함으로써 가격위협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2분기부터는 카메라 내장형폰, GPRS 등 고가제품을 출시해 고가품 시장점유율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의 주가는 중국 휴대폰시장의 성장 기대감과 맞물리면서 지난해 1년 내내 거래소 지수평균과 다른 중소 단말기업체의 주가를 상회했다. 하지만 올들어 지속되고 있는 증시침체와 중국시장내 경쟁력 우려가 불거지면서 현주가는 연초대비 30% 가량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휴대폰 단말기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팬택 개별회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반영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증시를 둘러싸고 있는 거시적 리스크가 팬택의 주가 긍정성까지 제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단 팬택은 이 같은 부진한 주가를 중국시장에서의 성공을 통해 확실히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팬택은 올해 GSM·CDMA 등을 모두 포함해 중국시장에서만 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회사 전체 매출목표인 1조1000억원의 55%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애널리스트 코멘트-대한투자신탁증권 박상규 연구원
2003년 대중국 수출증가 지속전망에 따라 팬택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한다. 팬택의 주가는 최근 중국내 재고증가와 가격경쟁으로 인한 단말기 판매단가 하락 우려와 전쟁 리스크에 대한 시황악화로 급락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가수준은 2003년 예상실적을 감안할 때 과매도됐다고 판단하며 6개월 목표주가는 2003년 EV/EBITDA 4배를 적용한 1만4700원으로 산정한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중국시장의 단말기 재고 증가는 동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되나 이는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간접적인 영향에 머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즉 팬택의 재고문제는 없지만 시장재고 증가에 따른 중국 거래선의 단말기 가격 인하압력은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 한 모델의 공급개시 후 3개월 정도가 경과하면 계약단가가 하락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재고증가를 빌미로 중국업체들이 가격인하 압력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당분간 단가 동향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CDMA 로열티가 매출액의 5% 수준임을 감안할 때 이는 판관비 증가요인으로 작용하게 돼 영업이익률은 작년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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