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관 최대 격전지=이번 ‘세빗2003’에서 26관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26관은 정보통신관으로 한국의 삼성전자를 비롯해 노키아·모토로라·지멘스·소니에릭슨·LG전자 등 세계 이동전화단말기 업계의 메이저 업체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특히 휴대폰 업계의 최강 노키아와 하이엔드 시장의 강자 삼성전자가 마주보도록 배치됨에 따라 양사가 어느 해보다 뜨거운 관람객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2일 전시회 개막과 함께 윤종용 부회장이 직접 최지성 부사장, 김병국 부사장, 박상진 전무 등 주요 임원들과 함께 직원들을 독려하고 경쟁업체들의 부스를 둘러봤다. 삼성전자 서기용 부장은 “임원진이 대체적으로 부스 디자인이나 제품 배치에 만족감을 나타냈다”며 “애플리케이션을 강화하라는 주문도 있었다”고 밝혔다.
노키아는 오전 10시경 요르마 올릴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독일의 슈뢰더 총리의 만남을 주선 2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슈뢰더 총리는 이어 모토로라 부스를 방문, 휴대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5∼6명의 화려한 율동과 음악으로 관람객들의 눈을 붙잡았다. 지멘스는 전시장의 열악한 식당 환경과 고려해 다양한 먹을거리를 제공, 관람객들의 발을 머물게 만들었다.
소니에릭슨은 부스를 거대한 원통형으로 꾸며 화려함을 강조했고 모토로라는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새로운 휴대폰 브랜드인 ‘모토’ 알리기에 주력했다.
독일의 최대 이동전화사업자인 T모바일은 아침마다 직원들을 모아놓고 조회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고객 모시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26관에 입성에 성공, 내년을 기약했고 중견 휴대폰 업체로는 유일하게 한국의 세원·맥슨텔레콤이 부스를 마련했다.
영국에서 전시회 관람을 온 티나는 “세련되고 독특한 휴대폰을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다”며 “이번 세빗전시회에서 26관이 가장 흥미롭다”고 말했다.
◇디지털 컨버전스로 복합 단말기 주목=올해 세빗전시회에 디지털 컨버전스가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카메라폰, 캠코더폰, 스마트폰 등의 복합단말기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독일의 슈뢰더 총리가 노키아와 모토로라를 잇따라 방문, 카메라폰을 이용한 멀티메시징서비스(MMS)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연하면서 현지 언론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윤종용 부회장이 세빗2003 개막에 앞선 정토통신기술(ICT) 포럼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디지털 컨버전스의 중요성을 강조, 포럼 참석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캠코더와 휴대폰을 결합한 캠코더폰과 PC와 휴대폰을 하나로 묶은 스마트폰을 부스 전면에 배치해 디지털 컨버전스의 리더로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온 관람객들이 캠코더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이번 세빗전시회를 통해 스마트폰은 디지털 컨버전스 대표 제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도 사진·전자우편·음악·게임 등 MMS를 강조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내세웠다. 앤시 판초키 노키아 부사장은 “휴대폰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조되면서 복합단말기인 스마트폰의 수요가 늘어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컨버전스 분야에선 카메라폰을 앞세운 일본 업체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윤 부회장 이 기조연설에서 “일본 업체들이 정보기기를 중심으로 디지털 컨버전스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일본 업체들은 카메라폰 시장을 앞세워 휴대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소니에릭슨은 이번 전시회에서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해 물건을 구매하는 기능을 강조한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 파나소닉은 100여종의 카메라폰을 부스에 전시하고 기술력을 과시했다. 미쓰비시도 경쟁적으로 카메라폰을 내놓고 관람객들을 붙잡았다.
<하노버(독일)=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유형준기자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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