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비용 처리하기 위한 미 정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국가 회계기준을 결정하는 재무회계표준위원회(FASB)는 기업들이 스톡옵션을 의무적으로 비용처리하도록 하는 내용의 새로운 규정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FASB는 새로운 규정을 1년안에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국제회계표준위원회(IASB)가 동일한 내용을 각국 정부와 산업계에 권고한 바 있고 제너럴일렉트릭(GE)·워싱턴포스트·보잉을 비롯한 아마존·컴퓨터어소시에이츠(CA) 등 정보기술(IT) 업체들도 자발적으로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어 이런 흐름은 미국 정부와 전 산업계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규정은 스톡옵션의 비용처리 문제를 업체들에 맡겨 놓고 있으나 업체들의 부정회계 스캔들이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는데다 비용처리하지 않은 스톡옵션 때문에 투자자들이 기업의 회계 보고서를 잘못 이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개선 목소리가 높아져왔다.
FASB의 로버트 허츠 의장은 “이 문제는 앞으로도 논쟁소지가 있다”면서 “하지만 FASB의 조치는 세계 각국 업계·정부의 회계기준 개선 노력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산업계는 FASB에 보낸 의견서를 통해 스톡옵션의 평가문제를 이유로 들면서 강제적인 비용처리 방안에 대체로 반대하는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동종 업계의 한 업체가 스톡옵션을 비용처리하고 다른 업체는 하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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