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가 전자수탁생산(EMS) 업체들의 주요 부품 조달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EBN은 EMS 업체들이 아시아 지역, 특히 중국에서의 부품 조달 강화를 위해 현지 업체와의 제휴를 강화하고 이 지역에 경영진을 파견하거나 현지 조달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EMS 업체들의 이같은 행보가 경비를 절감하기 위한 것이며 이미 성공적으로 아시아 조달 모델을 세운 자체개발주문생산(ODM) 업체들의 사례를 뒤따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재빌서킷은 아시아에서의 조달 확대를 위해 지난해말 공급망관리(SCM) 담당 부사장을 싱가포르에 배치했다. 또 이 지역을 중국과 대만, 말레이시아와 남아시아 등 2개 지역으로 세분해 말레이시아 현지 전문가를 수석 조달 매니저로 영입했으며 향후 2개월내에 상하이에도 수석조달 매니저를 파견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이사인 조 멕베스는 “아시아 지역의 소싱을 2배 이상 확대하고 북미 소싱은 줄였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셀레스티카도 최근 스위스에 있던 최고 조달담당자인 칼하인즈 토츠를 싱가포르로 전환 배치시켜 홍콩, 중국 등에 분산돼 있는 아시아 조달팀의 위상과 권한을 강화시켰다.
미 매뉴팩처링서비시스(MSL)는 아시아 조달팀 지원을 위해 최근 글로벌 소프트웨어 툴인 ‘애자일프로덕트소싱’에 투자했다. 이 회사의 SCM 담당 부사장인 존 보셔는 이 툴에 대해 “조달 전문가들이 세계 어디에서든 견적을 받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보셔에 따르면 MSL은 이미 2년전 싱가포르에 IPO를 설립했으며 향후 2년내에 PCB, 인터커넥터, 기타 전자부품 등으로 아시아 조달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EMS의 아시아 조달이 늘어나면서 일부 부품 공급업자들은 아예 공장을 아시아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싱가포르 플렉스트로닉스의 주 부품 거래선인 타이코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10월 자사의 중국 도우멘 공장으로 이전해 배터리팩, 케이블, 커넥터 등을 공급해 달라는 플렉스트로닉스의 요청을 검토중이다. 현재 타이코는 플렉스트로닉스의 헝가리 공장에도 함께 입주해 있다. 플렉스트로닉스의 부사장인 댄 플레시코는 “향후 수개월내 공급망의 중심을 중국으로 옮기고 현지 조달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는 향후 수년내에 아시아가 미국을 제치고 EMS의 최대 조달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회사는 EMS의 지역별 조달액 규모가 올해에는 미국(298억달러), 아시아태평양(213억달러), 유럽(116억달러), 일본(19억달러)의 순이 되겠지만 오는 2006년에는 아태(450억달러), 미국(380억달러), 유럽(137억달러), 일본(30억달러)의 순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서플라이의 애널리스트인 스캇 허드슨은 “EMS들은 아시아에서 최소한 한 곳 이상의 조달 사무소를 만들고 있다”며 “이들은 홍콩, 상하이, 싱가포르 사무소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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