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선인터넷 표준플랫폼 ‘위피(WIPI)’를 만든 한국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측이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협력을 통해 라이선스 문제 해결방안을 찾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업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 선과 협력하는 것이 결국 로열티를 지불하는 것이라며 무선인터넷플랫폼 표준화의 명분이 퇴색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반면 독자 표준을 고집하다 세계 시장에서 고립되느니 선의 모바일자바를 일부 수용하고 실리를 추구하는 편이 낫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동통신사 한 관계자는 “로열티 액수가 많건 적건간에 미국기업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국내 표준은 모양새가 우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독자 표준은 곧 세계 시장에서의 고립이라며 선의 모바일자바를 일부 수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또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모바일자바의 경우 로열티가 싼데다 해외진출시 관련 인증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을 정도로 세계 시장에서 사실상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독자적인 표준을 고집하다 수출길이 막히고 일본 사례처럼 고립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모바일자바를 수용하는 대신 선과 협상력을 키우고 소비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대안에 대한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면 된다”고 덧붙였다.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 한 관계자도 “로열티를 지불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자”며 “우리나라는 어차피 수출이 살길인데 독자 플랫폼이라는 명분에 매달려 세계시장 진출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세계적으로 경쟁해야 한다면 세계 표준으로 자리잡은 자바를 반영할 수도 있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로열티를 최소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위피’를 두고 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과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간 협상이 진행중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퀄컴이나 미 무역대표부(USTR)에서 무선인터넷플랫폼 표준화가 불공정무역에 해당한다고 반발하고 있어 위피 의무화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보통신부는 이달말 USTR와 갖는 정례 통상협상에서 ‘위피’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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