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만이 세계경제 되살린다

정보기술(IT)업계가 공급과잉과 경기침체 등으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전세계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이 정보통신의 기술혁신을 통해 침체된 세계 경제를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인 ‘세빗2003’의 정보통신테크놀로지(ICT) 포럼 기조연설자로 참가한 주요 IT업체 CEO들은 “현재의 불황에서 탈피하기 위해선 기술혁신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그 해법으로 △디지털 컨버전스 △홈네트워크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 등 새로운 기술과 솔루션을 제시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50년 동안 라디오·TV·메인프레임·PC·모바일폰 등 새로운 제품들이 ICT산업을 이끌며 눈부신 발전을 해왔지만 지금은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만한 ‘킬러’제품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디지털 컨버전스가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할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라드 클라이스터리 로열필립스전자 회장은 “새로운 고객 시대가 새벽을 맞고 있다”며 “엔터테인먼트와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는 홈네트워크 산업이 일어나면서 세계 경제가 회복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홈네트워크는 세계 통신서비스업체들의 남아도는 용량을 흡수하고 과거 반도체가 그랬던 것처럼 세계 경제를 부활시키는 방아쇠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지 콜로리 포레스터리서치 회장 겸 CEO는 “테크놀로지의 혁신이 위축된 경기를 되살릴 것”이라며 “기업들이 IT부서에 집중된 투자를 줄이고 웹서비스 등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투자해야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밝혔다.

 토마스 간스윈디트 지멘스인포메이션앤드커뮤이션 사장은 “서비스사업자들이 테크놀로지보다 고객과의 비즈니스에만 포커스를 맞추면서 장비업체들이 크게 고전하고 있다”며 “하지만 서비스업체들이 기술과 솔루션 투자를 통해 고객의 요구를 맞춘다면 통신 시장은 다시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IT경기가 올해 최악의 상황을 지나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아드레인 폰 해머스테인 후지쯔지멘스컴퓨터 CEO는 “최근 몇년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ICT산업은 올해들어 희미하게나마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더디긴 하지만 IT경기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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