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성장엔진이다](8)홈네트워킹

 최근 1∼2년 사이 홈네트워킹산업이 전자 IT업계의 최대화두로 급부상했다.

 홈네트워킹의 개념은 넓게는 다양한 정보가전기기에서의 데이터 접속뿐 아니라 홈오토메이션 및 컨트롤 네트워크, AV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까지 포함한다. 좁은 의미로는 PDA 등 정보기기를 이용해 LAN이나 무선망으로 연결된 집안의 TV·에어컨·난방기기·냉장고 등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가정정보화 시스템을 말한다.

 홈네트워킹이 각광받기 시작한 이유는 진정한 홈네트워킹을 구현하기 위해 PLC는 물론 다양한 유무선 네트워킹 기술이 총동원되는 종합 기술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순한 텍스트 데이터뿐 아니라 AV데이터 송수신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시장과도 접목하면서 정보화시대의 다양한 서비스확대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가령 인터넷TV를 통해 양방향서비스를 받으면서 홈쇼핑을 한다면 최소한 가전업체·홈쇼핑업체·서비스업체 등 3개 업체가 참여하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경제활동이 이뤄진다.

 정보기기를 제조하는 메이커는 나름대로 홈네트워킹을 위한 다양하고도 복합적인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며 이를 통한 고부가가치를 확보할 기회를 얻게 된다.

 서비스업체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기회를 잡게 된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로 접어들면서 홈네트워킹은 어느새 다양한 정보가전기기·소프트웨어는 물론 다양한 정보기기와 서비스를 결합시키는 핵심축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가전업체와 통신회사 건설회사 등 다양한 이업종간 협력도 가속화되는데서도 이는 잘 나타난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동안 전문분야별로 독자적 아이템개발에 주력해왔던 정보기기·가전·SW·서비스 업체들이 최근 부쩍 홈네트워킹 구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인텔·HP·삼성전자·LG전자·필립스 등 세계적 정보기기 업체들이 이미 이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선점을 위해 전력질주하고 잇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쇼(ICES 2003)는 이를 확인시켜주는 장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가정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모습 등을 시연했는가 하면 삼성전자는 거실과 안방에 위치한 서로 다른 기기를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음악이나 영화 등을 시청할 수 있는 제품을 소개했다.

 홈네트워킹은 전등이나 가스밸브, 에어컨 등의 개폐를 원격제어하는 개념에서 시작해 이제는 인터넷접속을 통한 데이터 다운로드는 물론 용량이 큰 AV데이터를 여러 기기에 전송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홈네트워크는 가정내 제어를 핵심으로 하지만 어느새 디지털제품간 다양한 융·복합화(컨버전스)추세를 반영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는 중심축으로 급부상했다.

 최근 세계적 기업들이 TV나 PC, 셋톱박스 등 하드웨어기술개발과 광대역전송망 서비스 등을 통해 홈네트워크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점은 이 분야의 중요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