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 세빗 2003]전시 및 관람 요령

*김형규 아이엠알아이 해외영업부장

 

 정보통신업체와 관련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매년 3월경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빗(CeBIT) 박람회에 큰 관심과 직간접적으로 참관 또는 참여하기를 희망한다. 올해로 17년째를 맞이하는 세빗은 전세계 60여개국 8000여개 업체가 참가, 지구촌 정보통신(IT)산업 시장의 성장과 도약, 발전해나가는 다양한 모습을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세계정보통신 박람회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컴덱스(COMDEX)가 9·11사태 이후 2년연속 급격한 참관객의 감소로 명성을 잃어가고 무용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세빗은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컴덱스가 최첨단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성격이 강하다면 세빗은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다양한 제안을 제시하며 실제 구매상담 위주의 제품과 거래선 개척을 위한 영업활동적 요소가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에도 예외없이 한국은 일본, 대만 등과 경쟁하는 TFT LCD 모니터, 대형 LCD TV, PDP, PDA, 무선통신, 네트워크, 솔루션 등에서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업그레이드된 제품들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박람회 때마다 뭔가 새로운 최첨단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외국 경쟁사에 비해 혁신적이고 변화된 모습이 상대적으로 외소한 한국의 현주소가 금년에는 달라질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기도 한다.

 이라크전쟁, 세계 경기 침체 등으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으나 정보통신분야 종사자들의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노력에 근본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리라 확신한다.

 수년째 세빗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실질적이고 소득있는 세빗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면에서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우선 독일의 날씨가 한국에 비해 다소 쌀쌀하다는 점을 감안해 두툼한 옷을 준비하는 것이 하나의 요령이다.

 부스의 규모나 전시 컨셉트를 최소 6개월 이전에 수립하여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관련업체에도 사전에 전시제품에 대해 홍보하고 초청장을 보내 미팅 일정을 협의하여 알차고 현실적인 정보공유, 마케팅, 구매상담 등 영업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 보통 바이어들은 사전 탐사 형태로 부스를 방문하기 때문에 첫 만남때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또 첫만남에서 바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에 바이어 방문록을 세세히 기록하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사업을 성사시키는 방법을 권유하고 싶다.

 관람객들은 미리 관람할 홀을 결정하고 관심있는 부스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내 코엑스만한 전시관이 20여개나 되는 만큼 수일만에 모든 부스를 다 관람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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