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정에서도 무선만으로 초고속인터넷을 활용하는 시대가 다가왔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하나로통신 등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은 최근 PDA, 노트북PC 등의 보급이 확대되고 이에 따른 무선랜 환경이 기업은 물론 가정으로 확산되면서 이제 무선 초고속인터넷 수요가 가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이와 관련한 상품 출시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 사이에 노트북PC 소지자가 늘어나면서 학교나 기업에서 활용하는 컴퓨팅 환경을 가정에서도 그대로 활용하려는 욕구에 부합하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초고속인터넷 업계는 유선가입자에 한해 무선인터넷을 원하는 경우 1만원의 추가 요금을 받고 1회선을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으나 이제는 무선 초고속인터넷 단독상품의 등장으로 초고속인터넷도 유선에서 무선시대로 전환되는 계기를 맞을 전망이다. 나아가 2.3㎓ 주파수가 할당 보급되는 시대에 들어서면 주택단지내에 하나의 액세스포인트(AP)만 설치하고도 여러 세대가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여 머지 않아 무선초고속인터넷시대로 진입하게 될 전망이다.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은 12일 유선초고속인터넷과 서비스 요금이 동일한 무선초고속인터넷 상품을 전격 출시한다. ‘하나포스 애니웨이 홈’ 서비스라 불리는 이 상품은 가정내에 AP를 설치해 선 없이도 기업에서와 같이 초고속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다. 월 5000원만 추가하면 대학·대도시 지역 커피숍 등 하나로통신이 조성한 외부 핫스폿존에서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하나로통신 무선사업팀장인 박우중 수석부장은 “기업에서 무선랜 환경이 확산되고 대도시 지역 핫스폿존 조성이 확대됨에 따라 노트북PC 사용을 즐기는 젊은 세대의 요구가 많아 이러한 무선 전용상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는 가정내 무선랜 서비스 수요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KT(대표 이용경)도 이용의 편리성을 중시하는 고객의 가정용 무선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보고 조만간 무선초고속인터넷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아직 정식 상품을 출시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유선초고속인터넷 가입자에 한해 무선랜을 원할 경우 추가로 보급하던 것을 단독 상품으로 개발해 보급하기로 하고 경쟁사의 상품단가와 자사의 상품단가를 비교하며 출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KT는 자사가 구축한 8000여곳의 네스팟과 가정용 무선 초고속인터넷의 연계성을 고려하는 한편 별도의 요금을 부과하지 않고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랜과 AP의 경우도 3년 약정할 경우 무상 혹은 약간의 비용만 받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외에도 두루넷·데이콤·온세통신 등도 이같은 무선 초고속인터넷 단독 상품의 반응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한편,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준비에 고심하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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