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터넷·미디어 업체 AOL타임워너가 놓친 TV 프로그램을 다시 보거나 프로그램을 디지털 파일로 저장하는 등의 디지털 비디오 녹화(DVR) 기능을 가진 TV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AOL타임워너는 미국의 대표적 DVR 업체 티보의 서비스와 유사한 ‘마이스트로TV’ 서비스 실시를 위해 기술적 검토를 진행하는 한편 각 케이블TV 및 방송사들과도 협의 중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DVR는 TV 프로그램을 되돌리거나 빨리 돌려 볼 수 있고 하드디스크에 저장할 수도 있다. 또 광고를 건너뛰어 가며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방송·미디어 업계에선 이 기술이 광고 수익을 줄이고 불법 파일 교환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크다.
AOL타임워너는 지난 2년 동안 비밀리에 이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이 프로젝트는 인터넷과 미디어의 행복한 악수란 평을 들으며 합병했으나 시종 갈등만 일으켜온 AOL과 타임워너의 IT와 콘텐츠가 제대로 결합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AOL타임워너는 DVR 기술에 대한 방송업계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문제가 되는 ‘30초 광고 건너뛰기’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 한편 프로그램을 앞뒤로 돌리는 동안 광고를 내보낼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방송사들이 어떤 프로그램이 DVR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를 결정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특정 광고를 보는 시청자에게 그와 관련된 다른 광고를 보여주는 등의 새로운 광고기법으로 방송업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AOL타임워너의 중앙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고 모든 서비스가 중앙의 통제를 받게 돼 있어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일반 DVR 기기는 각 가정의 하드디스크에 프로그램이 녹화된다. 콘텐츠의 중앙 통제에 따른 복잡한 저작권 라이선스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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