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위성사업자 몰려온다

美·호주 등 낮은 임대료 앞세워 속속 진출

그동안 KT가 주도해온 국내 위성 전용회선임대 시장에 미국·호주 등 해외 위성사업자들이 저렴한 임대료 등을 앞세워 속속 진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아메리콤과 팬암샛·AP스타, 중국 아시아샛, 네덜란드 NSS 등이 앞장서고 있다. 이들 해외 위성사업자는 KT의 무궁화위성 2·3호 임대비용에 비해 획기적으로 저렴한 비용을 앞세워 국내 사업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특히 이들 사업자는 국내 시장진입을 목적으로 KT의 무궁화위성 임대비용보다 40∼50% 낮은 금액을 제시하고 있어 향후 시장구도가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네트웍스를 비롯한 현대·LG 등 대형사업자들은 물론 미래온라인 등 전문사업자들도 해외 사업자들과 접촉을 하고 있거나 고려중이며, 신규로 참여를 희망하는 사업자들은 이미 상당수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규로 참여를 선언한 온세통신은 해외 위성사업자와 제휴해 국내 위성 전용회선사업을 전개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 회사는 해외 위성사업자와 협력해 이달부터 팬암샛을 통해 수협중앙회의 사내방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이후 국내 프로그램공급업자(PP)로부터 SO(System Operator)까지 C밴드 위성으로 서비스를 제공, 국내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지역으로 송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해외위성을 이용한 이번 국내 위성 전용회선 서비스를 통해 타사보다 10∼15% 저렴한 요금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PP에 대한 전송 서비스는 오는 5월부터 실시해 올해 말까지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궁화위성 2호가 오는 2005년 수명을 다하고 새로운 위성을 쏘아올리면 위성채널 임대료가 비싸질 수밖에 없어 해외 위성사업자의 유혹을 거부하기 힘들다”면서도 “기존 사업자라면 중계 임차료가 저렴하다 하더라도 위성안테나 세팅문제 등이 걸려 있어 쉽게 돌아서기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처음 시장에 참여하는 사업자라면 처음부터 모든 것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해외 위성사업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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