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관련업종만 상승세

중소기업들의 체감경기 악화 추세에도 전기·전자·통신제조업 경기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신용보증기금(이사장 배영식 http://www.shinbo.co.kr)이 연간매출액 10억원 이상인 신용보증 이용업체 156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보증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 2분기 전기·전자·통신업종의 제조업 경기전망BSI가 110으로 2분기 연속 호전이 예상됐다. 또 사무·의료·정밀기기 분야도 BSI가 117을 나타냈다.

 이 같은 전망은 2분기 제조업 경기전망BSI가 96으로 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1분기 실적 BSI가 전기·전자·통신업종의 경우 79, 사무·의료·정밀기기가 86인 것으로 예상돼 본격적인 경기상승을 예측하기는 아직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BSI가 100 이하면 전 분기 대비 경기악화, 반대의 경우는 경기호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 결과 2분기 특징은 업종별 경기양극화가 뚜렷해지면서 전반적인 경기는 악화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소비심리 위축과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의존도가 높은 종이·인쇄, 목재·가구·기타 제조, 섬유·의복·가죽, 고무·플라스틱제조업의 경기하락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IT산업의 경기회복과 수출증가가 기대되면서 사무·의료·정밀기기, 전기·전자·통신제조업 경기는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전체 제조업 경기전망이 2분기 연속으로 100 이하를 기록한 것은 참여정부 공식출범에 따른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북핵문제와 이라크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경제불확실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주요 선진국의 경기부진과 국제 원자재 가격의 불안 등으로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고 있고 소비심리의 급격한 위축으로 인한 경기하락 요인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요 경기악화 요인은 국내 수요 감소 44.3%, 원자재 가격 상승 22.6%, 수출수요 감소 14.7%, 판매조건 악화 6.6%, 자금사정 악화 4.8% 순으로 나타났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전기·전자·통신과 사무·의료·정밀기기 분야의 경기전망이 다른 분야에 비해 매우 긍정적으로 나왔다”며 “그러나 이 같은 전망은 분기별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본격적인 경기상승을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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