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간 전자무역(e트레이드) 사업이 마침내 결실을 맺는다.
한일 e트레이드사업의 추진기관인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과 일본의 TEDI는 10일 무역센터 51층 무역클럽에서 열린 ‘제2차 한일 서류없는 무역 민관 실무협의회’에서 지난해 1차 협의 당시 합의한 현대자동차와 미쓰비스상사간 전자문서 맞교환 테스트를 완료함에 따라 이달 말부터 상업송장(인보이스), 포장명세서(패킹리스트), 밀(mill) 패킹리스트, 선하증권 통지(BL어드바이스) 등 총 4개 문서에 대한 실거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2차 회의에는 산업자원부와 일본 경제산업성 담당자들도 참석해 민간차원의 전자무역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향후 양국 정부차원의 수출입 물류, 통관 등으로까지 확산키로 했다.
한일 서류없는 무역 민관 실무협의회는 지난 2000년 양국 정상간 회담에서 채택된 ‘한일 IT협력 이니셔티브’의 후속조치로 시범사업 차원으로 구성된 것으로 지난해 11월 1차 협의에서 기존 민간차원에서 추진되던 사업을 양 정부가 구체적으로 지원키로 합의한 바 있다.
2차 협의에서는 우선 현대자동차와 미쓰비시상사간 수출입 무역업무에서 전자문서를 통한 실거래를 구현하기 위해 4개 문서의 상용화를 당초 7월에서 이달 말로 앞당기기로 합의했다. 향후 구매의향서(PO), 선적예정통보, 선적주문, 선적결과통지, 대금결제정보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양사간 전자문서 교환시 기존시스템을 변경하지 않고도 문서정보에서 식별코드까지를 상호 변환시킬 수 있는 체계도 마련된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미쓰비시상사는 우선 이달 말부터 기존에 보내던 종이문서와 더불어 전자문서에 의한 무역업무를 개시한다. 또 향후 국제간 거래에 필요한 모든 문서를 전자문서로 교환한다. 또 현대차는 미쓰비스상사 이외 일본 내 총 거래선 180개사 가운데 상반기에만 6∼8개사와의 거래에 전자무역을 적용한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국내기업들의 국제간 거래에서의 전자무역 적용 확산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동시에 이번 회의에서는 또 양국 정부가 향후 전자무역의 심화를 위해서는 전자네고를 지원하는 전자선하증권관리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인식하에 시스템 개발에도 긴밀히 협력키로 합의했다. 시스템 개발은 KTNET과 TEDI가 함께 나설 예정이다.
산업자원부 박정성 사무관은 “한일간 e트레이드가 추진된지 2년여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며 “향후 타국과의 거래로도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의 참석차 방한한 일본 경제산업성 타니미도리 무역진흥과장은 “양국간 e트레이드는 수출입 업무에서 불필요한 종이서류를 없애고 업무효율화와 경비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적용기업 확대를 일 정부차원에서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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