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도 폐가전 수거와 자원 재활용 등 환경 전반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할 필요가 있습니다. 협회는 최대한 환경친화적인 이상적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따른 실천을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생각입니다.”
지난 2월말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 2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상배 회장(53)의 말이다. 삼성전자 수원지원센터 부사장이기도 한 그는 무엇보다 기업을 포함한 사회 전반의 환경에 대한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가전·PC의 원활한 수거 및 재활용, 나아가 제품의 생산과 유통, 사용후 처리에 이르는 제품의 친환경적 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실천을 해 나가는 동시에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대의 성과를 발휘하도록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 지난 2001년 처음 협회장을 맡게 됐을 때 수동적인 의무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정부의 환경 관련 규제 속에서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고 규제 완화와 기업의 책임을 최소화하는 것이 협회의 업무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협회 일을 하나씩 파악해가고 추진하면서 환경에 대한 기업의 책임이 보다 크게 느껴졌고 전문성도 많이 요구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성과였다고 그는 말한다.
특히 지난해말 해외에서 열린 유엔 환경프로그램(UNEP)에 참석하고 나서 이 회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 회장은 “이미 해외 선진국가와 기업들은 생산제품의 사용 후 수거 및 재활용을 국가와 기업의 너무나 당연한 의무로 여기고 있었다”며 “기업이 먼저 나서서 환경을 고려한 각종 사업을 주창하고 추진하고 있는 모습이 충격적이었다”고 회고했다.
발족 4년째를 맞아 회원사가 22개사로 늘어난 가운데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환경단체로서 주요업무에 대해 어떤 기여를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더욱 무거운 의무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동안 기업의 폐제품 수거 의무화 등과 관련, 정부나 소비자단체의 요구를 최소화시키는 것이 주요 업무로 여겨져 왔던 점에 대해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협회가 나서서 제조기업의 폐PC 의무 수거량을 20만대에서 10만대 규모로 낮춘 것에 대해 잘했다고는 내세우긴 어렵다”며 “생산부터 폐기, 재활용까지 원활한 순환 구조를 위해 회원사의 협조를 끌어내고 기업과 소비자간, 산자부와 환경부 간 가교역을 맡아 친환경적인 생산-소비-재활용 구조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협회의 중심 역할이라고 재삼 강조했다.
그는 올해 협회의 주요사업으로 이른 시일내 수도권 리사이클링센터 완공 및 전국적 회수처리 체계 구축, 회수·재활용을 위한 종합전산망 구축, 휴대폰 등 신규 품목에 대한 세부 대책 마련을 꼽았다.
<글=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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