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산업 분야의 국내 최대 전시회인 ‘제19회 국제의료기기·의료정보 전시회(KIMES 2003)’가 13일(목)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전시규모 2만5101㎡)에서 개막, 16일(일)까지 나흘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한국이엔엑스·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 등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키메스2003(http://www.kimes.co.kr)’엔 국내 의료기기 관련 제조업체 303개를 비롯해 미국(108개)·독일(79개)·이탈리아(34개)·영국(18개)·프랑스(14개) 등에서 총 748개 업체가 참가한다. 의료기기·의료정보·병원설비 등 출품작만도 500여기종에 1만2000여점이 선보인다.
특히 이번 키메스는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 등으로 세계 경기가 일종의 ‘패닉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참가업체 규모가 전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작년 대비 30% 증가해 눈길을 끈다. 참가 업체들이 경기불황의 타개책으로 공세적인 마케팅 정책을 선택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그 어느 때보다 환자감시장치·초음파영상진단기·치료기기 등 획기적인 신제품이 대거 출시된 것도 키메스2003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다. 이는 곧 동종 업체간 치열한 시장 및 기술 경쟁의 서곡이 올랐음을 예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시기적으로도 이번 키메스는 2000여명의 전문의들이 개원을 일제히 준비하는 시즌과 맞물려 전시회 성과가 올해 예상 매출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첫 지표로 인지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전시회가 끝나면 내과·산부인과·정형외과·신경외과 등 40여개 의료학회가 5월까지 춘계학술대회를 잇달아 개최하기 때문에 참가 업체들은 전시부스장을 방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고자 제품상담에 열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경쟁업체간 제품·마케팅 등 정보를 습득하기 위한 치열한 정보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제품 디자인과 성능을 직접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데다 똑같은 제품이라도 업그레이된 기능에 따라 해당 임상과가 180도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쟁 업체가 타깃으로 한 신제품 시장을 미리 예측할 수 있어 관련업계의 마케팅 전략 수립에도 이번 키메스2003이 커다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마디로 이번 국제 의료기기·의료정보전시회는 올해 의료기기 산업의 조류를 미리 알아볼 수 있는 시금석이라는 평가다.
품목별로 이번 키메스2003의 출품업체 동향을 살펴보면 초음파 영상진단기 시장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에측된다.
메디슨·제너럴일렉트릭(GE)메디칼시스템·알로카·지멘스·히타치 등이 전보다 성능을 개선한 고해상도의 프리미엄급 제품을 출시, 개원의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상급 초음파 진단기 시장에서 메디슨과 GE메디칼시스템간 기싸움도 눈여겨 볼 만하다. 메디슨은 특히 그동안 부도 이후 다소 흐트러졌던 전열을 가다듬어 이번 키메스2003을 계기로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 GE메디칼을 위협하고 있다.
초음파 진단기 제품 중 눈에 띄는 또 다른 특징은 휴대형 컬러 초음파 영상진단기. 메디슨·제너럴일렉트릭·지멘스 등 주요 3사가 노트북 크기의 컬러 초음파 영상진단기를 출시, 응급실·구급차·경기장 등 틈새시장 공략의 기치를 내걸고 있어 주목된다.
의료정보 분야에선 활발한 제품 홍보 이벤트가 볼거리. 비트컴퓨터·인피니트테크놀로지·유비케어 등 의료정보업체들은 자사 제품을 구입할 경우 특전을 주기로 하는 등 다양한 사은행사를 현장에서 펼쳐 고객을 유치하는 데 힘을 쏟는다.
전자의무기록(EMR)·처방전달시스템(OCS)·일반관리시스템(MIS)·경영자정보시스템(EIS)·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3차원 의료용소프트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디지털 병원 솔루션’이 대거 출시된다. 특히 비트컴퓨터는 국내 의료정보업체 중 유일하게 병원용 그룹웨어 등을 선보여 참관객들의 발길을 끈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부터 의료 분야에서 관심을 끌기 시작한 병원용 환자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도 이번 키메스 최고 인기 상품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CRM 솔루션이 충성도 높은 환자의 확보에 기여하는 데다 병·의원도 홍보 중요성을 감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솔루션은 환자에게 치료시점에 치료일정과 의학상식을 제공하고 병·의원은 지속적인 환자관리로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울아산병원·비트컴퓨터 등은 원격진료시스템을 선보임으로써 한층 고도화된 미래 의료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방사선 진단기기 분야에서는 디지털 기술이 단연 화두다. 리스템·중외메디칼·메디슨엑스레이·지멘스 등 관련 업체들은 아날로그 영상신호를 디지털 영상으로 바꿔주는 무필름(filmless) 디지털 엑스선장치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 중 리스템이 최근 개발에 성공한 나선형 전산화 단층촬영장치는 전자공학·의용공학 등 관계자들이 한번쯤 관심있게 볼 가치가 있다.
치료기기 분야에선 피칩습적인 레이저 및 암치료 기술이 두각을 보이고 있으며 생체신호 계측기 분야에선 환자감시장치 등의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지면서 컬러화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등 관람객들은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이엔엑스 한 관계자는 “전시기간중 내국인 6만여명과 해외 바이어 700여명이 내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번 전시회를 통해 4000억원의 내수효과와 1억달러 이상의 수출상담이 이뤄져 키메스가 아시아에서 유수 전시회로 각인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전시기간중 코엑스 3·4층 콘퍼런스센터에선 ‘의료기기산업 경쟁력 강화 및 수출 진흥전략 세미나(13일)’ ‘중국 의료기기 등록 세미나(14일)’ ‘의료환경 변화에 따른 전문방사선사의 역할(15일)’ 등 부대행사가 열린다.
특히 산업자원부의 일류상품 지정업체 엠큐브테크놀로지·스트라텍·닥터리·메스메드시스템 등 15개사를 위한 특별 홍보전시관을 코엑스 대서양관에 마련해 놓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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