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단말기에서 승부 갈린다"

 삼성전자에 이어 노키아·산요 등 주요업체들이 주력제품을 카메라폰 등 첨단 기능의 단말기로 급격하게 이동하면서 올해 휴대폰 시장경쟁은 고급제품에서 승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휴대폰 가격이 업체간 경쟁심화와 재고누적으로 세계적으로 평균 10∼15%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메이저업체들이 브랜드와 수익을 높이기 위해 카메라폰·캠코더폰·스마트폰 등 하이엔드 단말기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엔드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올해 레벨을 업그레이드해 초고가의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올해 주요 메이저업체들이 하이엔드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데다 전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경쟁으로 휴대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초고가 시장인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난관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세계적인 이동전화단말기 가격하락에 맞서 해외 시장에서 카메라폰, 국내 시장에서는 캠코더폰을 앞세워 초고가의 프리미엄 시장을 만들고 지난해보다 높은 수익을 낼 계획이다. 최근에는 이동전화단말기와 PC의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운영체계(OS)업체인 심비안의 지분 5%를 인수하기도 했다.

 노키아는 지난해 4분기부터 컬러단말기 판매에 열을 올리며 포지셔닝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전세계 GSM 방식의 카메라폰 중 90% 이상을 자사 브랜드로 판매, 중저가 이미지를 탈피하고 고급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심비안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맹위를 떨치며 경쟁업체들을 바짝 압박하고 있다. 최근 노키아는 이동통신을 이용한 휴대형 게임기 시장에도 진출, 다각도로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메라 및 동영상폰을 앞세운 일본 업체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CDMA 방식의 카메라폰 시장에서 24%의 시장점유율에 그친 것도 일본 업체들의 약진 때문이었다. 산요 등 몇몇 일본 업체들은 카메라폰에 관한한 한국 업체들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다. 최근 일본의 휴대폰 시장에서는 카메라폰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일본 업체들이 새로운 개념의 휴대폰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전자 김종은 사장은 “이동전화의 세대교체와 휴대폰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크게 강화되면서 일본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앞으로 삼성·LG 등과 함께 노키아와 일본 업체가 하이엔드 시장의 주도권을 다투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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