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는 물론 5㎓ 주파수도 확보하라.”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SK텔레콤·하나로통신 등 통신업계가 내년에 할당될 예정인 2.3㎓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5㎓ 주파수가 무선랜 용도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장은 아니지만 이 부문 주파수 배분이 이뤄질 경우에 대비한 통신사업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5㎓는 미국이 그동안 무선랜 용도 지정에 반대해왔으나 최근 레이더와의 주파수 충돌을 피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계기로 전향적으로 나서고 있어 무선랜 용도 지정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 주파수는 50M의 스루풋을 제공하는 데다 커버리지 역시 산업·과학·의료(ISM) 대역인 2.4㎓보다 훨씬 넓다는 점 때문에 무선랜의 활성화에 획기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랜 방식이기 때문에 일시에 사용자가 몰릴 경우 속도(50M)가 크게 저하되는 점이 있기는 하지만 2.3㎓의 보완대역으로 활용하면 상호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유무선통합서비스를 위한 주파수로 인식되고 있다.
이같은 점을 의식, KT·하나로통신 등 유선사업자는 물론 SK텔레콤 등 무선사업자들 역시 이 부문 주파수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사업자는 특히 이 부문 주파수가 유무선통합사업을 위해 필요한 데다 최근에는 주파수 자체가 자산으로 인식되는 상황이어서 주파수 확보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KT(대표 이용경)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2.4㎓ 주파수 대역을 기반으로 한 유무선통합사업을 위해서는 5㎓ 주파수를 할당받는 것이 필수적인 요건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 분배될 것으로 예상되는 2.3㎓ 대역 주파수와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도 이 부문 주파수 확보를 양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 회사는 5㎓ 주파수를 확보하면 옥내는 2.4㎓, 옥외는 2.3㎓·5㎓ 주파수를 활용해 유무선통합서비스의 주도권을 틀어쥔다는 전략이다. 현재 사내 차세대무선팀에서는 이의 배분이 확정되면 이를 할당받기 위해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과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도 5㎓ 주파수 확보에 적극적이다. 두 회사는 2.3㎓ 주파수 확보를 위한 준비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 부문과 5㎓ 주파수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의 경우 무선랜의 특성상 이 부문 주파수가 유선으로 인식될 수 있기는 하지만 무선사업자가 유무선통합사업을 위해서는 이 부문 주파수의 확보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앞세우고 있고, 하나로통신은 유선사업자로서 무선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2.3㎓는 물론 커버리지가 넓은 5㎓ 대역의 주파수가 필수적이라는 인식하에 이 부문 주파수 확보전에 나설 계획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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