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시장, 출혈경쟁 사라진다

 유료방송시장 발전을 가로막아 왔던 저가출혈경쟁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황규환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본지 기자와 만나 “디지털 상용화를 준비 중인 케이블TV와의 공정경쟁체제 정착 및 뉴미디어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4월부터 저가출혈경쟁이란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어떠한 수신료 인하 정책도 펼치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황 사장은 그러나 의무가입 2년 등 제도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의 제한적인 가입자인센티브 정책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사장의 이번 선언은 이해조정방식을 골격으로 케이블TV와의 관계개선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숙제로 남아있던 지상파 재전송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스카이라이프의 이같은 출혈경쟁 자제선언에 따라 위성은 물론이고 케이블TV는 디지털투자과정에서 안정적 수익창출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앞으로 새로운 서비스 도입 등 품질경쟁을 전개할 수 있는 토양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유료방송시장은 90년대 중반이후 종합유선과 중계유선간, 1·2차 종합유선과 전환SO간 과당·출혈경쟁이 전개돼왔으며 지난해말에는 스카이라이프가 가입자 유치확대전략의 일환으로 수신료 30% 인하 정책을 한시적으로 펼치면서 관련시장에 긴장을 유발했었다.

 황 사장은 저가출혈경쟁 자제선언과 관련, “케이블TV와의 건전한 경쟁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선언을 계기로 위성과 케이블TV간 제살깎기식 경쟁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 사장은 “케이블TV와의 보완적 관계정립 및 공정한 경쟁체제 가동을 위해 SCN 등 다양한 방법이 검토·논의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서로에게 감정적 자극만 일으킬 수 있는 제살깎기 경쟁자제를 선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저가출혈경쟁 자제선언 배경과 관련, “‘뉴미디어방송시대에서의 위성방송과의 새로운 관계정립’을 언급한 유세준 케이블TV SO협의회 회장의 발언에 대한 화답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유세준 SO협의회 신임회장은 지난달 24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카이라이프와 제살깎기 경쟁이 아닌 큰 틀 안에서의 선의의 경쟁 및 공조가 가능할 것”이라며 “2기방송위원회가 방송의 균형발전이라는 차원에서 이해관계의 중재에 나서고 당사자들이 진솔한 자세로 나선다면 풀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황 사장은 유 회장의 인터뷰 내용에 공감을 표시하며 “지역민방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29개 민방채널을 위성에서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케이블TV와는 선의의 경쟁 및 SCN을 통한 보완적 관계설정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블TV와의 보완적 관계설정과 관련해 황 사장은 “2기 방송위원회가 구성되면 중재를 의뢰하고, 접범을 찾지 못했던 이해관계의 접점을 찾기 위해 공개적인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역민방 및 케이블TV의 협조속에서 1년이상 지연됐던 지상파방송 재송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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