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DA업계의 자존심으로 불리던 제이텔이 ‘셀빅XG’ 후속모델 중 한 모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CE를 채택키로 하고 리눅스 PDA개발업체인 HNT도 차기 모델에 윈도CE를 적용키로 해 국내 PDA산업도 PC와 마찬가지로 MS의 우산 아래에 있게 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텔(대표 박영훈)은 올 하반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CE를 적용한 PDA폰을 출시키로 하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이텔은 그러나 독자 운용체계인 셀빅의 업그레이드 작업도 병행, 상반기 내에 컬러를 구현하는 새로운 셀빅 운용체계 및 이를 채택한 관련 PDA폰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제이텔의 최문석 마케팅 부사장은 “국내 및 개인시장 중심인 제이텔의 시장 타깃을 해외 및 법인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윈도CE 운용체계를 탑재한 PDA에 대해 기술검토를 진행해왔다”며 “그러나 주력 제품은 셀빅 운용체계를 탑재한 PDA며 앞으로도 이러한 정책은 고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제이텔이 국내 시장에서 갖는 상징성을 감안,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이텔에 자사 운용체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오는 한편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등 제이텔을 자기 진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까지 리눅스 PDA를 개발해온 HNT(대표 최인규)는 최근 개발중인 PDA의 경우 운용체계를 윈도CE로 전환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협력사가 멀티미디어 기능 및 애플리케이션 호환성을 들어 윈도CE를 운용체계로 탑재할 것으로 요구해 이를 수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업계 가운데 비MS운용체계를 고수하고 있는 기업은 리눅스를 채택하고 있는 지메이트가 유일, 사실상 MS 평정시대에 돌입하게 됐다.
한편 지난 2001년까지 한중일 3국 PDA시장에서는 독자 운용체계를 탑재한 제이텔(셀빅), 샤프(자우루스), 상우통 등이 1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샤프가 지난 2002년 리눅스를 운용체계로 채택한 데 이어 상우통도 지난해 말 윈도CE를 처음으로 도입하는 등 독자 운용체계를 탈피하는 분위기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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