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통 사람들]AV 가전업계 `인생 대역전` 주인공

 ‘인생역전’을 주장하며 얼마 전까지 온국민을 열광시킨 로또 광풍이 잦아들고 있다. 그러나 AV가전업계에서 땀과 눈물, 오기로 인생대역전을 맞고 있는 인물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AV기기 전문온라인쇼핑몰 와싸다닷컴(http://www.wassada.com)을 운영하는 ‘AV와 사람들’의 변원근 사장(44)이 그 주인공이다.

 그가 걸어온 여정은 한마디로 오뚝이 인생에 비유된다. 지난해 약 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 회사와 변 사장의 삶은 모 방송국의 프로그램 ‘인생대역전’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견줄 만큼 파란만장하다.

 강원도 정선이 고향인 변 사장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3살의 나이에 상경, 중국집에서 자장면 배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찹쌀떡 장사, 쌍용의 급사를 거쳐 일반 가전대리점에서 일하면서 전자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저녁시간에 틈틈이 학원을 다니면서 전기·전자 관련 지식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변 사장은 직원 1명의 개인사업체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이란 그리 만만치 않았다. 

 변 사장은 지난 88년 개인법인인 한일전자의 부도로 인생의 막다른 골목까지 몰렸다. “소주는 외상으로 먹을 수 있어도 애기 분유값을 외상으로 달라는 말은 차마 나오지 않더라”며 “고생을 함께한 아내와 우유도 제대로 먹이지 못한 첫째 아들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당시를 회고한다. 

 하지만 변 사장은 지난해 10월 인천 만수동에 사무실을 열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AV와 사람들은 오디오·TV·DVD플레이어·스피크 등 홈시어터 관련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면서 연매출 80억원을 기록하는 신유통의 대표주자로 등극했다.

 변 사장이 이처럼 좌절을 딛고 사업적으로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은 발상의 전환, 추진력, 그리고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재와 같이 신유통이 없던 지난 91년 주변상권 가전대리점 사장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AV기기 창고형 할인매장을 시작했을 뿐 아니라 회원 1명당 연간구매액이 8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경영도 주효했다.

 여타 인터넷 쇼핑몰과 달리 24시간 배송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와싸다닷컴’의 강점이다. 자체 물류창고가 있어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제품의 교환을 즉시 해결할 수 있고, 배송지연 등 고객의 불만도 방지할 수 있다.

 변원근 사장은 “오는 2005년에는 온오프라인사업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 매출 500억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중장기 비전도 세워놓고 있다”고 말한다.

 또 AV와 사람들을 소니·아남·인켈·데논·야마하 등 홈시어터 및 AV가전 브랜드를 판매하는 종합백화점으로 성장시킨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변 사장은 “오는 4월 서울 테크노마트·목동 등에 홈시어터 전문오프라인 매장을 마련하고 단계적으로 가족과 연인이 좋은 음악과 영화를 즐길 수 있는 AV카페 체인점사업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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