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KTF·LG텔레콤·하나로통신 등 후발 통신주가 나락을 헤매고 있다.
6일 거래소시장에서 데이콤은 지난달 후반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던 주가의 하강 강도가 커지며 1만원선을 위협받았다. 결국 전날보다 1.42% 떨어진 1만450원에 마감됐다. 장중 기록한 1만400원은 52주 신저가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업체인 KTF는 장막판 상승반전하기는 했지만 2만2950원에 마감, 전날 기록한 역사적 저점 부근에 머물렀다. 데이콤과 KTF의 현주가는 증시 전체 하락세와 통신주 전반의 약세 상황을 반영한 것이지만 역사적 바닥권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데이콤은 지난달초 1만1000선을 역사적 바닥으로 상승반전하는 듯했으나 최근 두루넷 지분인수가 불발로 끝나면서 1만원선 유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KTF도 전날 2만2900원에서 50원 상승하는 데 그쳐 9·11테러 때보다도 낮은 2만2000원선에 이틀째 머물렀다.
통신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데이콤과 KTF의 주가가 똑같이 역사적 저점을 헤매고 있는 이유에 대해 “유무선 통신시장의 만년 2위 업체로 1위 탈환이나 성장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실적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LG텔레콤·하나로통신의 저가 행보도 심상치 않다. LG텔레콤은 6일 전날보다 3.08% 떨어진 3780원으로 마감, 지난 2001년 9월 17일 기록한 최저치인 3740원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있다. 하나로통신도 종가기준으로 2001년 10월 8일 2160원까지 하락한 이후 최저치인 2240원까지 떨어졌다.
LG텔레콤은 내년도 이동전화 식별번호 통합 및 번호이동성제 도입으로 수혜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급락하는 시장상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나로통신 역시 올해 VDSL서비스 활성화와 데이콤의 두루넷 인수 실패로 인한 반사이익이 예상됐지만 주가를 살리는 모멘텀으로 이어가지는 못했다.
양성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역사적인 폭락 때문에 코스닥에 속해있는 KTF·LG텔레콤·하나로통신 등의 후발통신주 주가가 상대적으로 더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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