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증시` 화제기업]LG생명과학

 최근 증시가 급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종목인 LG생명과학의 주가가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팩티브란 신약이 조만간 국내 최초로 미국 FDA로부터 승인받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6일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20일 이후 11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상승세를 타며 45.9%(6800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간 종합주가지수가 8.2% 하락한 것과 비교할 때 45%의 주가상승률은 놀라운 수치다.

 이처럼 이 회사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지난 90년 개발한 팩티브란 신약이 최근 미국 FDA 승인을 위한 자문위원 공청회를 통과, 공식적인 승인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 증권사들은 이 회사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를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삼성증권은 LG생명과학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동원증권도 이 회사의 6개월 목표주가를 3만7000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도 ‘적극매수’로 제시했다. 회사측은 “팩티브가 퀴놀론계 항생제로 경중폐렴과 만성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있다”면서 “오는 4월초 FDA 승인을 앞두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회사 IR 담당자는 “FDA 승인이 이뤄지고 신약 판매가 본궤도에 오르는 2006∼2007년경에는 호흡계 관련 퀴놀론계 항생제 시장 30억달러 가운데 10%인 2억5000만∼3억달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로열티와 원재료 공급에 따른 수익으로 한해 6000만달러의 매출 효과가 기대된다는 지적이다.

 증시 전문가들도 팩티브가 이 회사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클 것으로 내다봤다.

 최동일 우리증권 연구원은 “팩티브가 FDA 승인을 통과해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필수적”이라며 “팩티브의 성공 여부에 따라 기업가치가 2120억원이나 차이날 것”이라고 말했다. 즉 팩티브가 FDA에 의해 승인되지 않을 경우에는 2006년 인간성장 호르몬이 출시되기까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고, 미국 FDA의 승인을 얻을 경우에는 한결 여유로운 기업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애널리스트:정재원 대투증권 경제연구소(jaewonny@deatooo.com)

LG생명과학은 지난해 8월 LGCI에서 분리, 신설된 회사로 국내 대표적인 생명공학 기업이다.

 최근 이 회사의 연구과제 중 하나인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로 인해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각) 열린 미국 FDA 승인을 위한 자문위원 공청회는 LG생명과학의 팩티브에 대한 FDA 승인을 추천한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FDA의 최종 승인 여부는 오는 4월 4일 결정된다. 하지만 지난 2000년 12월과 비교하면 적응증을 축소했고 추가적인 임상자료도 보완된 상태이므로 승인 유보 판정시보다는 FDA 승인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FDA 승인이 확정될 경우 매출액 전망(2억∼2억5000만달러)에 따른 로열티 유입 등을 고려한 팩티브의 현재가치는 총 1800억∼2400억원(주당 1만3000∼1만700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결산 실적이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등 연구개발비 지출로 인해 아직 기존 사업부분은 적자 상태다. 하지만 팩티브의 FDA 승인 확정시 LG생명과학의 향후 불확실성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의 가치를 팩티브의 현재가치(평균 2100억원 수준)와 사업부문의 가치 및 연구개발부문 가치(1760억원 수준)를 합산한 약 3860억원 수준으로 평가, 목표주가를 2만7000원으로 제시하고 매수를 추천한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