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벤치마킹]태블릿PC 3종-성능 테스트

 ▲프로세서 및 메모리

 이번에 벤치마킹하는 세 제품은 모두 다른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있다. 에이서와 후지쯔의 태블릿 PC는 같은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하지만 각각 900㎒, 800㎒ 등 프로세서의 속도에서 차이가 나며 HP의 경우도 인텔이 아닌 트랜스메타의 크루소를 CPU로 장착하고 있다. 따라서 제품간 성능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지사. PC 성능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시소프트 산드라를 통해 제품별 프로세서 속도를 측정해봤다.

 

 산드라 CPU 성능 측정 결과

 구분 에이서 TM C104TCi HP TC 1000 후지쯔 ST4110

 Dhrystone ALU(MIPS) 2401 2257 2172

 Whetstone FPU(MFLOPS) 1239 686 1070

 

 측정 결과 표에서와 같이 시스템마다 조금씩 다른 결과를 보였다. 일반적인 산술 및 논리 연산에서는 인텔 펜티엄Ⅲ 900㎒의 에이서 태블릿 PC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이어 HP, 후지쯔 순으로 나타났다. 1㎓라는 가장 빠른 클록의 CPU를 채용하고도 펜티엄Ⅲ 900㎒보다 뒤떨어지는 성능을 나타내고 있었다.

 조금 더 복잡한 부동 소수점 연산에서는 인텔과 크루소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크루소 1㎓ CPU를 채용한 HP 태블릿 PC의 경우 펜티엄Ⅲ 900㎒의 에이서 태블릿 PC보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낮은 성능을 보여줬다. 인텔 계열의 펜티엄Ⅲ 500∼750㎒ 정도의 성능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는 동영상 재생이나 게임 등 복잡한 연산이 많은 멀티미디어 환경에서는 크루소 CPU를 사용한 HP 태블릿 PC의 성능이 타 제품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드라 메모리 전송 성능 측정 결과

 구분 에이서 TM C104TCi HP TC 1000 후지쯔 ST4110

 정수 데이터(Mbps) 820 370 744

 부동소수점 데이터(Mbps) 802 372 747

 

 메모리 전송 테스트에서도 인텔과 크루소 CPU간 성능이 큰 차이를 보였다. 크루소가 내장된 HP 태블릿 PC의 경우 인텔 CPU를 사용하는 에이서와 후지쯔 제품에 비해 2배가량 떨어지는 메모리 전송 대역을 보였다. 이렇게 느린 메모리 전송 대역은 데이터의 전송이 많은 동영상 재생이나 게임 등에서 전반적으로 시스템의 성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스타일러스펜 및 문자 인식 성능

 태블릿 PC의 기본 형태는 오로지 스크린을 통한 사용자와의 인터페이스다. 키보드가 없는 대신 오로지 디스플레이에 직접 스타일러스펜을 이용해 조작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작성 및 문자인식 능력은 태블릿 PC를 사용하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벤치마킹하는 3종의 태블릿 PC는 PDA에서 흔히 사용되는 압력 감지식의 터치스크린이 아닌 전자식 디지타이저로 되어 있다. 따라서 PDA를 주로 사용했던 사용자라면 스타일러스펜 조작방식이 다소 어색할 수도 있다. 펜이 스크린에 눌려짐에 따라 반응하는 방식이 아니라 펜에서 흐르는 전류에 의해 위치를 파악하고 동작하므로 펜이 스크린에서 살짝 떨어져 있어도 화면의 마우스 커서는 펜의 위치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일단은 세 제품 모두 스타일러스펜의 인식 능력 및 편이성에서는 별다른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 물론 종이에 글을 쓰는 것과 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제법 부드러운 필기감을 제공한다. 빠른 속도로 태블릿 PC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려도 펜의 입력 속도를 잘 쫓아왔으며 펜 중간에 위치한 버튼으로 마우스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특히 에이서 태블릿 PC에 제공되는 풀사이즈 스타일러스펜은 펜 뒷부분에 지우개 기능도 있어 필기 중 삭제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지우기 툴을 따로 선택하지 않고 바로 펜 뒷부분으로 삭제가 가능하다. 그리고 HP 태블릿 PC 스타일러스펜의 경우 내부에 AAAA형 전지를 별도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리가 다소 불편하다.

 태블릿 PC는 OS에서 자체적으로 문자인식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화면을 통한 문자 입력 기능은 세 제품 모두 동일한 환경을 제공한다. 가상 키보드를 띄워 손으로 키보드를 타이핑하듯 펜으로 화면상의 자판을 하나하나 누를 수 있으며 화면에 자연스럽게 필기한 문자가 텍스트로 자동 인식되는 필기체 인식 기능으로 데이터 입력을 보다 손쉽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태블릿 PC 운용체계 내에 탑재된 문자인식기의 엔진 성능이 뒤떨어지는지 문자인식 성공률이 80% 정도에 불과했다. 포켓PC와 같은 PDA에서 동일한 필기체로 입력했을 경우보다 인식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필기체 인식 성능이 좀 더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태블릿 PC 영문 버전에 포함된 음성인식 기능도 한글판에는 없어 이에 대한 추가도 같이 이루어지면 태블릿 PC를 활용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성능

 대표적인 배터리 성능 측정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배터리마크를 사용해 측정해봤다. 보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테스트 전 3회 완전 충방전을 거친 다음 실제 측정에 들어갔다.

 

 구분 에이서 TM C104TCi HP TC 1000 후지쯔 ST4110

 배터리 지속시간 3시간 27분 3시간 34분 3시간 39분

 

 결과에서 보듯 세 제품 모두 3시간 30분 안팎의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 4시간에 가까운 배터리 구동 능력이라면 일상적인 태블릿 PC 사용에 있어서 그다지 불편을 느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3시간 이상 팔에 얹어 사용하기에도 무리이며 필요시 수시로 충전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HP 태블릿 PC의 경우 저전력, 저발열이라는 특징을 가진 크루소 채용에도 불구하고 타 제품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난 사용 시간은 측정할 수 없었다.

 

 ▲확장성

 노트북보다도 얇고 작은 태블릿 PC이지만 노트북 수준의 우수한 확장성과 각종 포트를 제공한다. 노트북의 기본 형태를 가지고 있는 에이서 태블릿 PC는 각종 주변기기를 연결하기 위한 USB, IEEE1394, PC카드 슬롯 등 다양한 포트를 제공한다. 따라서 웬만한 주변기기 연결시 불편함이 없다. 두 개의 USB 포트 또한 우측 측면에 붙어 있어 마우스 등의 연결이 편리하다.

 슬레이트 타입의 후지쯔 태블릿 PC 역시 웬만한 확장포트는 다 내장하고 있어 주변기기 확장이 용이하다. 특히 도킹시스템을 통해 3개의 USB 포트를 추가 사용할 수 있으며 확장베이를 통한 CDRW나 DVD롬 등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HP 태블릿 PC의 경우에도 본체에서 제공하는 기본적인 포트 외에 도킹 스테이션을 통한 추가 확장포트를 지원하며 특히 디지털카메라나 PDA에서 주로 사용되는 메모리카드인 CF 메모리카드 리더를 본체에 기본 내장,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노트북 기기에서 지원하는 IEEE1394 포트와 적외선(IrDA) 포트가 없는 것은 큰 단점으로 지적될 수도 있다.

 

 제품별 확장포트 사양

 구분 에이서 TM C104TCi HP TC 1000 후지쯔 ST4110

 사운드입출력 O(타입Ⅱ) O(타입Ⅱ) O(타입Ⅱ)

 PCMCIA 카드 슬롯 O O O

 메모리카드 슬롯 X CF타입 슬롯 X

 외부모니터 지원 O O O

 IrDA O X O

 USB O(2포트) O(2포트) O(2포트)

 IEEE1394 O(1포트) X O(1포트)

 랜 10/100Mbps 10/100Mbps 10/100Mbps

 와이어리스 랜 IEEE802.11b IEEE802.11b IEEE802.11b

 모뎀 56Kbps 56Kbps 56Kbps

 CDRW/DVD롬 IEEE1394 외장형 도킹시스템 도킹시스템

 도킹시스템 X 키보드나 도킹 스테이션(USB/외부모니터/사운드입출력/LAN/멀티베이) 외부모니터/사운드출력/LAN/USB(3포트)/IEEE1394/확장베이(CD롬)

 

 ▲휴대성

 손에 들고 다니며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인 만큼 태블릿 PC에 있어서 휴대성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따라서 제품별로 팔에 얹고 다니기에는 무리가 없는지, 크기 및 두께는 어떠한지, 휴대하는데 있어 제품의 손상을 쉽게 가져다줄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세 제품 모두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1㎏ 초반대의 무게로 일반 서브형 노트북보다 가벼워 일단 휴대하고 이동하는 데는 다른 문제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태블릿 PC의 본래 목적인 한쪽 팔에 얹어 사용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세 제품 모두 무리를 따른다. 1㎏이 넘는 기기를 한쪽 팔에 의지해서 몇 십분 이상 들고 있다보면 상당한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태블릿 PC가 제 위치에서 충분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1㎏ 미만의 중량을 실현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별 두께에 있어서도 일반 책보다도 얇아 가방 속에 쉽게 넣어다지고 다닐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특히 후지쯔 태블릿 PC의 경우 2㎝ 정도의 초슬림형으로 웬만한 노트북보다도 얇다.

 

 전체평가 결과

 구분 에이서 TM C104TCi HP TC 1000 후지쯔 ST4110

 프로세서 및 메모리 A C A

 스타일러스펜 조작성 A B B

 문자인식 능력 B B B

 배터리 성능 A A A

 확장성 A B A

 휴대성 B B B

 주:BA-최우수/B-우수/C-양호/D-보통/E-개선요망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