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신규과제에 대한 신약개발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데 대해 관련업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사장 김선진)은 복지부가 최근 공고한 2003년도 보건의료기술진흥사업의 예산 분포를 분석한 결과 신약개발에 대한 신규 예산지원이 사실상 중단돼 이를 시정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조합은 정부에 R&D 지원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신약개발예산을 추가편성해줄 것을 골자로 하는 대정부 탄원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이번에 발표된 복지부 공고에 따르면 의과학·뇌의약학·유전체사업·식품·화장품 등을 지원하는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의료공학융합기술개발사업·바이오보건기술개발사업에 지난해보다 27억원 증가한 667억원이 책정됐다. 그러나 신약개발지원사업 예산은 이미 선정된 신약제품화 분야 기업수행 계속과제 43개에 대한 97억원, 대학 등이 수행하는 기초연구 예산 10억원, 3개 기업 특정센터연구지원 38억원 등 총 160억으로 신규지원에 대한 예산이 없다.
협회는 우리나라 의약산업에 대한 신약개발 지원은 과학기술부 신약제품화사업 지원과 복지부 보건의료기술진흥사업 중 신약개발사업이 전부기 때문에 신규예산이 배정되지 않을 경우 신약개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과기부 신약제품화사업의 경우 신약개발 과제는 연평균 정부지원금 10억원에 3∼4개 과제에 불과하며 이것마저 올해 종료되고 후속지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측 관계자는 “기존 신약개발지원사업 분야 계속과제로 예산을 편성 받은 28개사, 43개 과제도 대부분 2004∼2005년에 사업이 종료된다”며 “올해 신규과제가 지정되지 않으면 2005년 이후에는 신약개발 지원이 전면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마다 20개 기업, 40개 과제가 희망과제로 접수돼 연평균 200억원 가량의 지원 수요가 있음을 감안할 때 정부의 이 같은 예산편성은 국내 신약개발을 크게 저해할 것”고 밝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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