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중소·대기업간 온도차

 대기업·중견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는 상승세로 반전된 반면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는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손길승)가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09.0으로 기준선인 100을 5개월 만에 넘어섰다. 그러나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2월 실적 BSI는 79.8을 기록,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100 미만에 머물면서 지난 2001년 8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경련은 2월 실적이 크게 나빠졌음에도 기업들이 3월 전망을 밝게 보는 것은 계절적으로 3월 전망지수는 전월에 비해 크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 봄철이 신제품 출시와 신규투자 집행이 본격적으로 개시되는 시점이어서 동절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가 호조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김영수)가 전국 1500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3월 중소기업건강지수(SBHI)는 94.4로 5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 미만을 기록했다.

 더욱이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2월 중소제조업 업황실적 SBHI도 당초 예상치(92.2)보다 하락한 79.4로 나타나 지난 6월 이후 9개월 연속 기준치 미만으로 떨어졌다.

 기협중앙회는 이 같은 체감경기 악화의 원인으로 국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부진과 북핵문제, 미국의 대이라크전 임박에 따른 유가급등 및 환율불안, 원자재 가격상승, 세계경제 부진 지속 등 향후 국내외 경제불안 요인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BSI(SBHI)가 100을 넘으면 이달의 경기가 전월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아래면 그 반대의 경우를 뜻한다.

 한편 전경련은 계절적 요인에 의해 체감경기가 상승세로 전환됐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내수의 급격한 위축을 방지하고 저금리정책 유지 등을 통해 투자심리를 높이고 시장현실을 감안한 합리적 개혁정책 및 규제완화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협중앙회도 체감경기 상승세 전환을 위해서는 거시경제 흐름의 큰 틀을 깨지 않는 범위에서 소비 및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사상 최대 중소기업 인력난을 해소하는 원활한 인력공급방안 마련, 수출확대를 위한 지원책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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