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컨설팅 부문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고도화하는게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6층 칼턴룸에서 한국SI연구조합(이사장 김광호) 주최로 열린 ‘IT컨설팅산업 육성전략 지상 좌담회’에 참석한 컨설팅 분야 전문가들은 IT컨설팅산업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데 반해 국내 컨설팅산업 육성책이 미비해 타 정보산업 부문보다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임춘성(기업정보화지원센터장)=우리 나라가 IT인프라를 바탕으로 IT서비스 강국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볼 때, IT컨설팅은 IT서비스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윤용진(포스데이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센터장)=SI산업에서 기존 서비스 형태로는 수익을 창출하기 점차 힘들게 되는 반면, 컨설팅에서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SI회사에서 컨설팅조직은 전략수립부터 구현까지에 영향을 미치면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전위조직이다.
◇이후연(오픈타이드코리아 사장)=IT컨설팅은 시스템 구현까지 포함하더라도 시장규모가 1조3000억원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전략을 결정하고 신규사업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후연=외국 컨설팅회사들은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발빠르게 IT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대기업들이 계열 SI회사를 이용하기보다 외국 업체들에 눈을 돌렸고, 이는 결국 다국적 회사 ‘빅5’의 영향력 강화로 이어졌다. 이런 결과 국내 컨설팅회사들의 인지도는 외국회사에 견줘 아직도 낮은 수준인 데다, 전략부터 비즈니스 프로세스, 구현까지의 역량을 모두 갖춘 곳이 없는 실정이다.
◇임춘성=IT컨설팅의 구성 요소로는 인적자원 및 방법론, 글로벌 사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등 네가지를 들 수 있는데, 국내기업의 경우 인적자원 측면에서는 외국회사와 별반 차이가 없으나 브랜드 이미지는 떨어져 과제로 남아있다.
◇김인현(투이컨설팅 사장)=IMF사태 전후로 국내 기업·기관들이 ‘화이트 헤드 신드롬’이라고 할 정도로 외국 컨설팅회사에 너무 매달려 오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해결책과 상관없이 브랜드를 최우선으로 따져 왔다.
◇윤용진=국내에서는 컨설팅을 받아 본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간 컨설팅 요구가 다른데, 전자의 경우 컨설팅 활용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반면, 후자는 컨설팅회사에 만능을 요구한다.
◇김인현=SI업체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컨설턴트를 잘 키워 놓고도 외국계 회사에 빼앗기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I회사들의 경우 컨설팅 조직에 대한 차별화된 보상체계 등을 도입하거나 조직을 독립시키는 것을 고려해 봄직하다.
<발전전략>
◇이후연=IT컨설팅은 가치와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내 고객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볼 때, 국내 컨설팅회사들은 전략 기획수립에만 매달려서는 안되고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시스템 구현까지 맡아야 살아 남을 수 있고 수익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SI형태를 가진 기존 컨설팅 방법론과 브랜드로서는 경쟁이 어렵고 도태될 것이며 컨설팅 회사나 조직의 대형화가 필요하다.
◇윤용진=공공기관부터 IT컨설팅을 유발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국내 IT컨설팅회사와 함께 글로벌 우수사례를 창출하는게 절실하다.
◇김인현=다국적 대형 컨설팅회사에만 관심을 쏟기보다 업종과 수요자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도 컨설팅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전문가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고 단가에 제한을 둬서는 안된다.
◇임춘성=IT강국은 기업에 IT가 접목돼 이윤이 창출되고 이윤이 IT에 다시 투자되는 선순환이 이뤄질 때 가능하므로 전통산업과 IT의 중간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IT컨설팅에 대한 육성책이 필요하다.
<정리=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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