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휴대폰결제 공동 서비스

 조만간 유럽에서는 영국 이동통신 가입자가 프랑스에 있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각종 상품을 사고 영국의 거래은행 계좌로 대금을 지불하는 업무까지 ‘원클릭’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이동전자상거래 시대(m커머스)가 열릴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이통 업체 오렌지와 보다폰, 스페인 텔레포니카모바일레스, 독일 T모바일 등 유럽의 대표적인 이통 4사는 휴대폰을 통한 전자상거래를 공동으로 결제하기 위한 단체로 ‘이통결제서비스협회(MPSA)’를 발족시켰다.

 MPSA는 조만간 유럽에서 서비스를 일부 시작하며 내년 중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도 이통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협회의 팀 존스 최고경영자는 MPSA를 결성한 것은 휴대폰 전자상거래 결제를 단일 브랜드화하기 위해 유럽을 대표하는 4개 이통 서비스 업체들이 손을 잡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MPSA가 이통 가입자와 전자상거래 업체, 금융기관 등을 연결해주는 일종의 ‘정산소(클리어링하우스)’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스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휴대폰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통 가입자와 전자상거래 업체, 금융기관들을 연결해주는 표준화된 대금 결제 시스템이 없어서 불편을 겪었다며 MPSA의 등장으로 이러한 불편은 크게 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존스는 “당분간 휴대폰 결제 규모를 건당 10유로 미만으로만 할 생각”이라면서 그러나 “인프라가 확대되고 이통 가입자들의 반응이 좋으면 결제 액수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스는 또 협회의 단일 브랜드 서비스가 유럽의 일부 지역을 상대로 처음 시작하지만 앞으로 서비스 지역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 측은 참여 4개사가 유럽은 물론 미국과 아시아 등지에도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를 확대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보다폰만 하더라도 유럽, 아시아, 북미 및 아프리카 등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무려 1억1250만명이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오렌지도 4000만명 이상이 가입해있다. 이 밖에 텔레포니카 모바일레스는 유럽, 중남미 및 지중해 지역에 모두 3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T모바일도 독일과 미국에 총 1000여만명의 가입자가 있다.

 한편 코펜하겐 소재 스트랜드컨설트의 존 스트랜드 최고경영자는 “휴대폰을 통해 이루어지는 이동 전자상거래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전망했다. 가트너 데이터퀘스트의 브라이언 프로흠 수석연구원도 “앞으로는 ‘신용카드 결제’라는 말보다 ‘휴대폰 결제’가 더 많이 사용될 것”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이통 전자상거래를 중개해주는 (대금) 정산소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분야 시장조사 회사로 유명한 오범에 따르면 전세계 젊은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벨소리 및 사진 다운로드 시장만 지난해 16억달러를 기록했다. 오범은 오는 2006년까지 전세계 이동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무려 3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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