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1분기 실적에 주식시장 차가운 반응

 휴렛패커드(HP)의 1분기(11∼1월) 실적에 대해 주식시장이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25일(이하 현지시각) HP가 발표한 1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이 목표치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26일 HP의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날보다 15%나 곤두박질, 15.37달러에 마감됐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1월 31일 끝난 1분기 결산에서 시장이 전망한 185억달러보다 6억달러 미달한 179억달러의 매출을 공개했다.

 유명한 투자분석가인 골드만삭스의 로라 코니글리아로는 HP의 투자 등급을 하향하며 “HP의 새로운 매출 및 수익 집계방법이 이전보다 이익을 추정하는데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매출 하락은 합병이 계획만큼 돌아가지 않는 증거일 수 있다”며 HP의 ‘합병 아킬레스건’을 건드리기도 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000년 4분기 회계 이래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선 PC사업에 대해서도 “회계를 바꾸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실제로는 적자였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 HP는 회계방식을 변경, 이전 컴팩이 사용하던 것을 차용하고 있는데 베어스턴의 애널리스트 네프는 “HP가 만일 4000만달러를 비용으로 처리했다면 PC사업이 3300만달러 흑자가 아니라 오히려 적자를 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HP는 “이전 회계를 사용했더라도 PC사업은 흑자를 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하지만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을 비롯해 HP 고위 경영진 그 누구도 오는 4월말 마감하는 2분기에서도 HP가 PC사업에서 흑자를 낼 수 있을지 자신하지 못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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