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세계 첫 시스템온칩플랫폼 개발

 칩 하나로 컴퓨터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온칩(SoC) 플랫폼’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반도체설계자산연구센터(SIPAC·센터장 유회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고체물리회로학회(ISSCC)에서 ‘SoC디자인을 위한 800㎒ 스타구조의 온칩 네트워크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온칩 네트워크는 하나의 칩 안에 인터넷이나 랜 같은 컴퓨터 네트워크의 구조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800㎒ 동작 속도의 칩 중앙고속스위치가 네트워크 트래픽을 전부 컨트롤하는 스타네트워크 구조로 이뤄졌다. 또 칩 안에 집적된 IP에 충분한 대역폭을 제공함으로써 IP 1개당 최대 12.8 의 고속데이터처리가 가능하다. 이는 200㎒로 동작하는 32비트 프로세서가 끊임없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용량이다.

 또 디지털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클록동기화를 플레지어크로노스통신(서로 다른 시스템간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방식)으로 해결함으로써 수십개의 IP를 수백㎒까지 동작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 온칩 네트워크임에도 불구하고 칩 밖에 있는 유닛까지 전부 네트워킹할 수 있는 등 확장성도 뛰어나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 개발로 고화질(HD)TV와 같이 리얼타임 트래픽이 많고 대량의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전송해야 하는 시스템을 원칩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SoC가 복잡해지면서 단순한 버스 구조로는 여러 개의 재활용이 가능한 IP를 연결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세계 과학기술계의 지대한 관심 속에 SoC 플랫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칩 안에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학설은 꾸준히 제기돼왔으나 실제 구현한 사례는 SIPAC 연구팀이 처음이다. 특히 연구팀은 모든 PC 설계가 SoC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앞으로 개발되는 SoC 설계에는 네트워크를 먼저 구현하는 이 같은 방법이 보편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회준 센터장은 “SoC 관련 연구의 핵심기술인 플랫폼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된 것”이라며 “모든 PC를 SoC로 설계할 수 있는 좌표를 제시한 셈”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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