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등 대형 세트업체들이 올해 ‘그린부품인증제도’를 전격 도입하기로 하는 등 환경친화적 구매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함에 따라 ‘그린(green)부품’ 개발이 부품업계의 핫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 등 대형 세트업체들이 할로겐·납·카드뮴 등 환경유해물질을 포함하지 않는 ‘환경친화적 전자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해당품목과 수출지역도 다양화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환경친화적 부품 구매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해 부품업체와 긴밀한 그린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하고 세부 실천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특히 모든 부품의 유해물질 유무를 점검·확인하는 ‘그린부품인증제도’를 처음 도입, 납품자격의 가이드라인으로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삼성은 또 ‘그린구매 웹사이트’를 구축, 유해물질·규제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우수 부품업체들의 ISO14000 인증 취득을 연내 50개까지 확보하기로 하는 등 구매시스템의 환경친화적 전환에 주력하기로 했다.
구매전략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환경친화적인 부품 구매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히타치·마쓰시타 등을 벤치마킹해왔다”며 “이제까지 바이어의 환경친화적 제품 수요가 발생할 경우에 한해 대응해왔지만, 앞으로는 적용대상 범위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최근 유해물질분석실을 가동, 카드뮴·크롬 등 유해물질이 포함된 부품을 선별하는 등 환경친화적 구매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유해물질이 포함된 부품을 다른 것으로 대체중”이며 “환경친화적 구매시스템인 ‘에코SCM’ 인프라를 올해 안에 다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LG는 또 부품업체들을 대상으로 소니의 그린파트너십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 세트업체들이 환경친화적 부품 구매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삼성전기·삼영전자 등 대형 부품업체를 제외한 상당수 중소 부품업체들은 그린부품 개발에 필요한 인력·자금·기술 등 경영 인프라가 취약한 탓에 상당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두산전자BG의 한 관계자는 “비 할로겐 원자재인 인쇄회로기판(PCB)용 그린 동박적층판(CCL)의 경우 일반 CCL 대비 최소 10% 이상 고가여서 기판업체들이 원가부담을 우려, 제품 수요가 전체 매출의 1%를 밑돌 정도로 그린CCL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세트업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LG전선의 한 관계자도 “올해 PVC 재질을 다른 재질로 대체하는 등 자동차 튜브·커넥터 등 부품의 환경친화적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며 “그러나 중소 부품업체들은 환경친화적 경영변화에 대응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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