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전기·전자,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업종의 수익성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와 현대경제연구원(원장 김중웅)이 공동발표한 ‘미-이라크전쟁의 업종별 영향’에 따르면 전쟁이 장기전으로 치달을 경우 유가변동에 의한 수익성 악화와 수출시장 위축에 따른 수요감소로 국내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장기전면전이 될 경우 가장 큰 영향으로 미국과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국내 산업의 수출과 내수둔화를 꼽았다. 특히 대미 수출비중이 20%를 넘는 정보통신·반도체·자동차·기계·섬유산업은 미국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심각한 수출부진이 예상된다.
또 유가급등으로 인한 국내 산업의 수익성 악화도 우려된다. 보고서는 연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26달러를 기준으로 4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정유 19.2%, 석유·화학 16.9%, 전기·전자 0.5%, 기계 0.4%, 조선 0.4%, 자동차 0.3% 등의 제조원가 상승을 예상했다.
장기전면전에 따른 환율변화도 우리 경제에 타격을 줄 전망으로, 특히 미국시장에서 환율이 고정돼 있는 중국과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보고서는 걸프전과 같이 미-이라크전쟁이 단기국지전으로 종결돼 유가가 안정되고 세계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 내년 하반기까지는 소비심리 위축, 수출대금 입금 지연, 물품운송 차질 등으로 수출이 위축될 것이지만 2004년 이후에는 전후 특수효과 등으로 국내 경기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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