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결제원이 시중은행과 함께 보급중인 전자화폐 ‘K캐시’가 개방형 IC카드 플랫폼 기반으로 재개발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용 기술규격이라는 한계를 지녔던 K캐시가 개방형 국제규격에 수용되는 부가서비스의 일종으로 거듭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결제원은 26일 전자화폐 K캐시를 개방형 자바플랫폼 기반 소프트웨어로 개발키로 하고, 사업자로 에스원(대표 이우희 http://www.s1.co.kr)을 선정했다. 금결원은 기존 K캐시를 상반기중 개방형 플랫폼 환경을 지원할 수 있도록 기능을 향상시킨 뒤 오는 4분기에 은행권 공동의 시범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에스원은 오는 5월까지 K캐시 애플릿과 품질인증·발급 프로그램을 개방형 플랫폼으로 개발한다. K캐시 참여은행들도 이번 기회에 기존 카드 발급·관리시스템을 개방형 플랫폼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개방형 플랫폼은 카드발급 후에도 사용자들이 원하는 애플릿을 자유롭게 저장·삭제할 수 있으며, 다양한 카드운용체계(COS)를 수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금결원의 이번 결정은 세계 IC카드 시장이 최근 자바 오픈 플랫폼 등 개방형 시스템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추세를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결원은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현금카드 위변조 사고의 대안으로 하반기 은행들이 함께 참여하는 K캐시(IC카드) 기반의 현금카드 시범사업을 추진중이다. 이번 개방형 플랫폼 개발사업에 금융자동화기기(CD/ATM) 공동망과 직불카드 공동망, 인증서 탑재용 애플릿도 포함돼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편 금결원은 최근 은행 실무자 회의를 열고 이르면 내달 한국은행이 주관하고 있는 금융정보화추진위원회에 K캐시를 활용한 현금카드 시범사업을 공식 상정, 사업화로 이끌어낼 계획이다. 에스원은 개방형 플랫폼 기반의 K캐시 애플릿 개발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향후 은행권 수요가 확대될 경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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