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업체, `센트리노`에 정조준

 국내 PC업체들이 다음달 12일 발표되는 인텔의 저전력 무선 컴퓨팅 플랫폼인 ‘센트리노’를 침체에 빠진 시장의 구원투수로 내세워 대대적인 붐 조성에 나섰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IBM·한국HP 등 메이저 PC업체들은 센트리노 발표 시점에 맞춰 20여종의 관련 제품을 대거 쏟아낼 전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10월 보급형 노트북PC인 SV20을 끝으로 5개월여동안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으나 이날 광저장장치를 장착하고도 두께가 20㎜에 미치지 않는 세계 최슬림형 올인원 노트북PC 등 두 종의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센트리노를 이용해 제품을 더욱 세분화할 계획”이라며 “3월 중순부터는 시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도 센트리노 플랫폼을 적용, 올인원 타입이지만 기존 제품에 비해 두께가 크개 개선되고 배터리 사용시간도 크게 늘어난 새로운 노트북PC 두 종을 이날 발표할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는 앞으로 초저전력(ULV), 저전력(LV) 센트리노 출시시기에 맞춰 더욱 두께를 얇게 한 노트북PC 라인업을 추가로 보강할 계획이다 .

 LGIBM(대표 류목현) 역시 총 4개 플랫폼, 8종의 센트리노 노트북PC를 출시해 기선제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센트리노 플랫폼에 맞춰 기업용 노트북PC인 씽크패드 제품을 설계단계부터 재설계, 주력 모델인 T시리즈의 경우 두께가 25㎜로 기존 제품에 비해 크게 얇아졌으며 8시간 동안 어댑터 없이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3월 1종을 발표하고 이어 후속제품을 5월께 발표할 예정이다. 이밖에 델컴퓨터코리아도 인텔 발표에 맞춰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도시바코리아·한국후지쯔 등은 4월부터 관련 제품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PC업계 한 관계자는 “센트리노 플랫폼은 진정한 모바일 컴퓨팅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제품으로 기존 노트북PC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사용시간, 무선랜 사용시 전력소모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며 “그러나 CPU 클록속도가 시장에 선보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20여년간 클록속도를 성능으로 평가해온 소비자들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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