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취임사서 밝혀
노무현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지식정보화 기반 확충과 신산업 육성을 제시했다. 또한 과학기술을 부단히 혁신해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실현할 것임을 다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일반 국민과 국내외 귀빈 등 4만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제16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시대로’는 제목의 취임사를 통해 “우리는 농경시대에서 산업화를 거쳐 지식정보시대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으나 도약이냐 후퇴냐, 평화와 긴장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각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지식정보화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신산업을 육성하며 과학기술을 부단히 혁신해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특히 문화산업의 발전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사회의 건강을 위해서도 부정부패를 없애야 하며 이를 위한 구조적·제도적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해 대대적인 개혁작업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그 방법으로 노 대통령은 “교육과 세제를 개선하고, 시장과 제도를 세계기준에 맞게 공정하고 투명하게 개혁해 기업하고 투자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또한 “지방분권과 국가 균형발전은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조화와 균형 속에 발전해야 한다”면서 “지방이 자신의 미래를 자율적으로 설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새 정부는 개혁과 통합을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노 대통령은 “고급두뇌와 창의력, 세계 일류의 정보화 기반을 갖추고 인천 공항·부산항·광양항·고속철도 등 물류 기반을 구비했다”면서 “한반도는 동북아의 물류와 금융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오전 서울 동숭동 자택을 떠나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다음 취임식장인 국회의사당에 도착해 안철수 안철수연구소장 등 국민대표 8명과 함께 취임식장에 입장, 취임선서를 했다.
취임식엔 전직 대통령과 3부 요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중국의 첸지천 부총리 및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 등 주요국 경축사절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취임식 이후 이들 고위급 대표와 만나 북핵 사태 및 양자 현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