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시대 개막]특별기고:새 대통령에 바란다

◆제갈정웅 대림I&S 부회장 jekarl@daelimins.co.kr

 제16대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참여정부’가 공식 출범했다. 25일 오전 포근한 날씨 속에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많은 시민과 국내외 귀빈들이 참석해 새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직장이나 가정에서 텔레비전으로 취임식 행사를 지켜본 국민들도 새 대통령의 취임에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지금 국민들은 노 대통령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러한 기대는 노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가 경제정책의 수립과 운용을 ‘잘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이 80.4%에 이른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응답자들은 또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경제문제로 ‘물가안정’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일자리·실업문제’ 등을 그 다음 순서로 꼽았다.

 새 정부가 북핵 문제를 비롯해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음에도 국민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경제문제이므로 경기침체에 대한 해법 제시가 노 대통령이 취임 후 시급히 처리해야 할 일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는 사실이다.

 노 대통령의 경제분야 국정목표는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 구상에 잘 담겨있다. 이는 동북아 시대를 맞아 한반도를 물류와 금융의 중심지로 만들어 국가 경제를 발전시키자는 생각으로 더욱 구체화된다. 사람의 삶이 물질의 흐름과 정보의 흐름이 조화로울 때 풍요로워지듯 국가 경제도 마찬가지다. 물류가 원활하고 정보의 흐름이 잘될 때 발전할 수가 있다.

 금융에 관해선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정부와 경제계가 협력해 우리나라를 동북아 경제허브로 육성하고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어가자며 새 정부의 국정목표에 대한 동참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노무현 정부의 경제구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본다.

 먼저, 지식경제의 활성화다. 지금 세계경제는 정보혁명 이후 지식기반경제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으므로 우리나라의 모든 경제 주체들이 지식경영의 실천을 통해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자세를 가져야만 한다.

 기존의 지식을 토대로 새로운 지식을 계속해서 창출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어려운 시대가 바로 현대의 세계경제 체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기업체의 지식경영 도입 및 실천을 적극 장려하여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

 다음은 유비쿼터스(Ubiquitous)다. 오늘날은 전통적인 산업과 정보기술의 접목이 지배적인 추세다. 전통적인 산업만으로는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가 없는 세상이다. 이제 유비쿼터스를 차세대 핵심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과거 냉장고, 세탁기, 자동차, 아파트 등 전통적인 영역에 속했던 산업제품들이 현재는 정보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유비쿼터스 기기나 공간으로 속속 탈바꿈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초고속인터넷서비스는 기존의 주택문화를 거의 혁명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모두가 정보기술과의 접목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새 정부는 IT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늘려서 우리나라의 정보기술 수준을 더욱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전통적 산업에 더 나은 경쟁력을 불어넣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일관된 정책기조다. 이 말 저 말에 좌고우면(左顧右眄)해서는 안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성공한 대통령들은 당장은 인기가 없더라도 나라의 장래를 내다보고 장기비전에 따라 소신있게 국정을 이끈 사람들이었다. 노무현 대통령도 국가와 민족을 위한 확고한 국정철학을 바탕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5년 뒤엔 성공한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칭찬 속에 청와대를 나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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